오창석 KOTRA 홍콩무역관장

입력 1997-01-29 15:36:00

95년 우리나라 직물의 홍콩 수출액은 94년대비 폴리에스테르가 6.4%%, 나일론이 6.3%% 성장했으나 96년은 전년보다 오히려 각각 8%%와 10%% 감소했다.

우리나라 폴리에스테르와 나일론 직물의 수출물량중 홍콩시장 비중이 각각 1/3과 1/5인 점을 감안하면 홍콩시장 수출경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은 국내 섬유수출 전반에 난기류가 형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행히 올해 홍콩의 중국시장 공급용 폴리에스테르와 나일론 직물의 수요가 지난해보다 활기를띨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우리나라의 홍콩시장에 대한 직물수출도 다소 원기를 회복할 수 있을것으로 전망된다.

그 이유는 중국이 홍콩주권을 인수하면서 홍콩 및 중국본토의 경제활성화 정책을 더욱 활발히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현행 강택민체제가 '포스트 등소평'시대의 권력기반을 공고히하려면경제성장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홍콩시장에 공급되는 직물의 70~80%%정도는 홍콩최대 직물도매시장인 삼수이포시장을 통해 중국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중국의 폴리에스테르와 나일론 수요는 그대로 우리나라의홍콩에 대한 직물수출 증가율 등락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홍콩의 직물시장 호전이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동남아 직물업체들에게도 똑같이 주어진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수출가격 유지에만 성공한다면 홍콩시장 수출액이 올해 지난해보다 10~15%% 증가하는 반면 수요가 조금 늘었다고 해서 지난해 재고분까지 수출하려한다면 오히려 96년보다 훨씬 심각한 위기가 도래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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