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섬유산업이 오늘같은 안정궤도에 오르게 된 것은 국내외 환경 변화에 민첩한 구조개선이 지속적으로 추진됐기 때문이다.
일본의 구조개선은 설비조정 등 단편적인 대응에 머물지 않고 기술개발 등 종합적으로 추진된 것이 특징이다.
일본섬유의 구조개선사업이 성공을 거둔 것은 무엇보다 일본인 특유의 단결력 때문이다. 그들은감량생산, 직기폐기등은 물론 전략적인 덤핑수출로 해외시장을 선점하는 등 '불황 카르텔'을 지켜가는데 철저했다.
또 지난 80년대 중반에는 구조개선사업을 착수하기 앞서 단체장들의 연령을 10~20세씩 낮추는 세대교체를 단행, 새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일본 섬유의 구조개선 역사는 지난 67년부터 73년까지 '특정섬유공업구조개선 임시조치법'에 근거한 사업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이 기간은 설비교체, 기업집약화, 규모의 경제를 중심으로 한구조개선이 이뤄졌다. 74년부터 84년까지는 △신제품 및 신기술을 위한 연구개발투자의 강화 △설비근대화 △생산 및 경영규모의 최적화 △기업의 수직적 통합 △사업전환의 원활화 △의류산업의 진흥 등에 힘을 쏟았다. 여기에는 '섬유공업 구조개선 임시조치법(신섬유법)'에 따른 지원이뒷받침됐다. 연리 2.6%%로 소요자금의 70%% 융자란 파격적인 자금지원이었다.
이같은 구조개선으로 일본은 수직계열그룹이 형성되고 차별화제품 생산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할수 있었다.
그러나 과잉시설의 문제, 생산비용의 상승, 한국과 대만 등의 급속한 추격이란 '복병'을 만나게됐다. 결국 신섬유법을 88년 6월까지 연장하고 일본 섬유는 지식집약화, 인재육성사업 등 선진국형 섬유산업을 목표로 재도약에 착수한 것이다. 상품개발센터를 설치, 신제품 신기술 개발에 노력했고 정부 출자 1억5천만엔, 민간출자 1억5천만엔으로 기금을 마련해 인재육성에 나섰다.중소기업사업단을 구성, 지난 77년부터 81년까지 1천7백99억엔을 투입, 모두 10만8천7백여대의 직기를 폐기하기도 했다.
특히 대구.경북과 유사한 폴리에스테르직물 산지인 후쿠이(福井)는 4년간의 대불황을 겪었다. 생산규모가 수요량의 20%%를 넘게 되고 섬유수출도 85년 1천8백56억엔에서 87년엔 1천2백47억엔으로 33%%나 감소했다.
이에 섬유업계는 감산대책을 세워 1만3천3백대의 직기를 폐기하고 7백37개 업체가 폐업을 하는등 획기적인 구조조정을 이룩했다. 후쿠이는 신기술, 신상품의 개발과 다품종 소량 등을 추진, 내수전환 및 생산량의 70%%를 선진국시장에 공급하는 체제를 이뤘다. 후쿠이산지가 안정권에 들게된 또 다른 이유는 '신고생'으로 통용되는 신합섬직물의 개발이었다.
88년부터 94년까지 일본은 85년 이후 지속적인 엔고, 소비자 수요의 변화 등으로 시장지향형, 산지의 크리에이션 구축, 글로벌 전략을 중심으로한 구조개선에 착수했다.
당시 중점사업은 LPU(Linkage Production Unit)에 의한 구조개선사업. 이는 '신섬유비전(88년9월)'에서 실수요대응형 공급체제의 구축에 필요한 정보수집, 상품기획, 다품종 소량생산등의 제기능을 상호보완하는 기업간 연계방식이다.
LPU에 대해서는 2.1~4%%의 저리자금으로 생산설비, 연구개발비를 지원했고 국세, 지방세를 감면해 주기도 했다. LPU는 일본을 신합섬으로 세계시장의 절대적인 위치에 설 수 있게 한 밑거름이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섬유법(89년~93년)에 근거한 리소스센터사업은 산지내 기업을 보다 용이하게 다운스트림으로접근시키기 위한 정보, 조사, 인재육성, 전시사업 등을 전개했다. 현재 6개 지역별 회사가 설립되어 산지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94년부터 섬유산업의 정보화를 위하여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정부에서5억엔의 예산을 확보, 이미 조성된 QR(Quick Response)시스템을 고도화 하기위해 정보시스템 기술개발, 생산, 유통시스템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섬유제품을 취급하는 전자시장을 개설, 생산-유통-판매 경로를 통합, 단축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이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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