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무담보대출은행 한보부도 책임져야

입력 1997-01-29 14:16:00

자본금 9백억원인 한보철강의 부채규모가 무려 4조원을 넘는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자본금 1백원으로 5천원을 빌렸다는 소리다.

도대체 누가 빌려줬는가? 은행이다.

얼마전 정부에서 중소기업 육성자금이 방출되었을 때에도 담보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지원을 하지않았고, 그 결과 많은 중소기업들이 문을 닫았다. 그런 은행들이 한보에겐 담보도 잡지 않고 대출한 돈이 무려 수천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에는 은행들이 눈을 감고 있었단 말인가?

배후세력이 있을 것이라고 국회나 신문에서는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은행들의 책임소홀을그냥 넘기기엔 너무나 규모가 큰 액수임에 틀림이 없다. 담보는 부족했으나 회생할 수 있었던 많은 중소기업에 미안해 해야 할 것이며, 형평성에 어긋난 지원으로 사회에 무리를 빚은데 대해 국민에게 반드시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조속한 시일내에 수습하여 안그래도 침체기인 국가경제에 조금이라도 누를 덜 끼쳐야 할 것이다.

아직도 매듭을 짓지 못한 노동법 문제가 이번 일로 해서 희석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서연주(대구시 동구 동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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