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왜 입원했나

입력 1997-01-29 00:00:00

검찰의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정태수(鄭泰守) 한보그룹 총회장이 27일 밤 돌연 경희대 의료원에 입원해 세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정총회장이 지난 91년 수서지구 택지 특혜분양 사건과 95년 12월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비자금사건 당시 각각 한양대 병원과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데 이어 이번에도 부도사태와 관련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시점에서 입원을 했기 때문.

항간에서는 이를 두고 정총회장이 굵직한 사건에 연루돼 검찰수사 대상으로 지목될 때마다 의도적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보측이 밝힌 정총회장의 이번 입원사유는 최근의 부도사태로 무리를 해 지병인 당뇨병이 악화된데다 혈압이 1백70㎜hg에서 1백90㎜hg까지 급상승, 뇌졸중 초기증세인 부정맥 현상까지 보이고있기 때문이라는 것.

경희의료원도 " 28일 오전 정총회장을 진단한 결과 혈압과 혈당수치가 크게 높아지는 등 건강상태가 악화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총회장의 건강상태가 계속 악화될 경우 검찰의 소환조사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총회장은 이에앞서 지난 95년 12월 노태우씨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뒤 지병인 당뇨병과고혈압 증세가 악화돼 보석으로 풀려난뒤 곧바로 서울대 병원에 입원, 3개월 가량 치료를 받기도했다.

정총회장은 또 지난 91년 6월 수서택지 특혜분양 사건당시에도 검찰의 소환조사가 임박해진 시점에 지병을 이유로 한양대 병원에 입원했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정총회장이 고혈압과 당뇨병 등 지병으로 평소 고생해온 것은 알고 있지만큰 사건에 연루되면 지병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총회장의 이같은 행동이국회의 출석요구나 검찰의 소환조사를 피하기위한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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