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의 김모 할아버지는 최근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공사일을 하다 나이가많다는 이유로 일을 그만두게 됐다. 김 할아버지는 24일 대구·경북 노인의 전화에 전화를 걸어새로운 일자리를 구해줄 수 없겠느냐며 상담해왔다. 노인의 전화측은 김씨의 상담을 받고 취업기관등을 통해 김씨의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대구·경북 노인의 전화는 노인과 그 가족들의 각종 고민을 상담해 주는 곳이다. 한달 평균 20여건의 상담의뢰가 들어온다. 전체 상담 건수중 20~30%%로 가장 많은 비중을차지하는 것은 취업문제. 노인 복지제도 이용등과 관련된 정보를 알고 싶다거나 말벗이 돼달라는상담도 많으며 건강, 법률, 이성교제등도 상담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상담원들이 안타깝게 여기는 것은 일을 원하고 있는 노인들이 많은데도 취업이 쉽지않은 점. 경비직, 청소직등 직종이 한정돼있는데다 일자리 자체가 적어 취업이 성사되는 경우가 드문 실정이다.
또 노인들은 외로움을 많이 느껴 상담원에게 단순히 말벗이 돼달라고 전화를 걸어오는 경우도 많다. 그럴 경우 상담원들은 노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의 고민, 살아가는 이야기등을 들어주기도 한다.
이성친구를 사귀길 원하는 노인들도 있다. 노년에 홀로 남은 노인들은 이성친구를 사귀고 싶다거나 결혼을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는데 할아버지들이 다소 쑥스러워하며 이야기를 꺼내는데 비해 할머니들은 적극적인 편이다. 이런 의사를 전해온 노인들이 점차로 늘자 노인의 전화측은 60세이상의 배우자없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조만간 '알찬 노후를 생각하는 모임'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이들의 만남을 주선, 이성교제나 결혼에 이르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노인의 전화는 가족도 없이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정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등 이들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있으며 컴퓨터통신 원로방에 노인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있다. 상담전화는 423-0411, 426-0141.
노인의 전화 이미영간사(28)는 "앞으로 경북지역 노인들에게 상담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수신자부담 전화를 곧 개설할 예정"이라며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들이 많이 이용해 노인문제개선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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