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한보커넥션 "불똥"-야권

입력 1997-01-28 00:00:00

야권은 27일 '민주계 실세'로 알려진 최형우 김덕룡의원의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이들의 '정치자금 동원력'에 의문을 제기, 한보의혹설과 은근히 연결시키는 파상공세를 취했고, 이에 대해 당사자들은 "터무니없는 정치적 음해"라고 발끈하고 나섰다.

자민련 이규양부대변인은 '집권 민주계는 비리 의혹 중심세력인가'라는 제목의 장문의 논평을 통해 "김덕룡의원은 나라 안팎이 온통 들끓는 작금의 상황에서 수백명의 산악회원을 비행기에 태워제주도 겨울 눈꽃축제 놀이를 즐겼다"고 주장했다.

이부대변인은 또 "민주계의 또 한 사람의 대권후보인 최형우의원은 공직자 재산등록에는 5억1천6백26만9천원에 불과한데 그가 쓰는 실제 돈은 한달에 30억~40억원이라는 것이 정가에 나도는 정설"이라고 '직격탄'을 쏘았다.

자민련은 심지어 "한보사태와 관련해서는 자그만치 1조5천억원이 여권의 실세들에게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이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으며, 민주계의 ㄱ, ㅊ, ㅅ, ㅂ의원의 관련설이 보도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민회의 박홍엽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계 실세중 한 사람은 호화사무실을 얻고 산악회원6백여명을 비행기에 태워 1박2일 제주도 눈꽃 축제관광을 시켰다"며 김의원을 겨냥한 뒤 "민주계실세들이 쓰는 엄청난 정치자금이 한보와 무관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정치자금 조달경로에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최·김의원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날조된 사실에 바탕을 둔 인신공격이고 정치음해"라고 격분했다.

최의원측은 "도대체 돈을 어디에다 퍼부어야 한달 활동비로 30억∼40억원이라는 많은 돈을 쓸 수있는지 가르쳐 달라"고 반문한뒤 "떠도는 루머를 근거로 논평을내는 공당의 자격에 문제가 있고대꾸할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며 '분노'를 표시했다.

최의원의 한 측근은 "한보사태와 같은 대형사건이 터지니까 확인도 하지 않은채 나도는 설을 무조건 엮어서 최의원을 흠집내려는 야당의 상투적 태도"라며 "최의원 관련설은 얼토당토 않으며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알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의원측은 야권의 논평에 대해 보도자료를 통해 "김의원이 25일부터 27일까지 제주도 경제현장방문을 한 것은 이미알려진 사실"이라고 밝히고 "서초산악회는 올해까지 5년째 매년 한라산 등산을 하고있고 등산경비는 전액 회원 각자가 회비를 내서 충당하고 있으며 마침 제주도를 방문중이던 김의원이 함께 등반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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