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공사 차질 빚을뻔했다

입력 1997-01-27 15:13:00

"'유원'시공에 한보 보증…뒤늦게 교체"

대구시와 조달청이 보증업체 확인을 등한시 하는 바람에 대구 지하철1호선공사가 큰 차질을 빚을뻔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95년 6월 한보건설이 부도난 유원건설을 인수하면서 유원건설이 하던 지하철1호선 13공구 건설사업을 한보건설이 맡게됐다.

당시 유원건설의 공사구간중 토목부문은 보증업체가 LG건설과 국제종합건설이었으나 건축부문은(주)한보가 보증을 맡고 있었다.

그러나 대구시지하철건설본부나 조달청은 한보건설이 대구지하철 13공구를 인수한 이후 "연쇄부도 방지를 위해 계열사를 보증업체로 둘 수 없다"는 조달업체 선정지침을 고려하지 않고 보증업체를 바꾸지 않아 한그룹 계열사가 시공,보증을 동시에 맡은 모순이 계속됐다.대구시와 조달청은 1년7개월이 지난 최근 한보건설부도위기후에 대구지하철 공사를 맡고 있는 한보건설의 보증업체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이를 발견했다. 조달청은 25일 (주)한보 대신 국제종합건설로 보증업체를 바꿔 사태를 일단 수습했다.

일반적으로 공사업체가 부도날 경우 보증업체가 이를 대행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발주기관이나 감독관청은 보증업체의 경영상태에 항상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역건설업체관계자는 "장기간 보증업체조차 제대로 파악못했다는 것은 분명한 직무유기"라며 "만약 한보건설이 부도가 났다면 지하철13공구 건설공사는 상당기간 차질을 빚었을 것"이라고 무책임행정을 질타했다. 〈崔正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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