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더이상 예복아니다

입력 1997-01-27 14:42:00

한복이 대한민국의 10대 상징물 가운데 한가지로 선정되고, 지난해 12월부터 '한복입는 날'이 지정되면서 우리옷 입기를 생활화하고 국내외로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대구한복협회(회장 김복연)는 지난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한일친선협회 행사장에서 간이 한복쇼를 열어 호평받았으며 일본에서 한복쇼를 열기 위한 막후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 이 협회는 지역의 기업체와 중구청 등을 대상으로 한복입는날을 지키기위한 방안을 타진중이다.국민은행은 올해부터 한복입는날(매월 첫째주 토요일)에 직원들이 개량 한복차림으로 근무,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으며 일부 학교도 교사들에게 이를 권장하고 있다. 또 영천 은해사는 한복차림 관람객에게는 문화재 관람료를 받지않고 있으며, 주지 법타스님은 이를 전 사찰로 확대하자고 총무원에 건의해 둔 상태이다. 서울의 고궁과 박물관도 한복입은 사람을 무료입장시키고 있다.대구에서도 평상한복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다 갖춘 한복차림은 치마 길이가 길고, 남성들의 바지묶기 등이 너무 불편하며 값이 비싸서 한복입기를 생활화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구한복협회나 한국의상협회 대구지회(지회장 이명자)는 소재의 다양화, 패턴 변화 등을 통해 한복의 생활화를 시도할 뜻을 갖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이미 우리 전통 소재와 염료로 만든 개량 한복전문점인 '질경이 우리옷' '여럿이 함께' '아라가야' '새내' 등이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여럿이 함께'(경북대 북문 버스정류장 앞)의 대표 이정화씨는 "전통문화를 연구하거나 종교인 등특정인이나 생활한복을 입는 것으로 여기던 선입견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하고 한복의 용도가 예복으로 한정되면서 소재·가격대가 다양하지 못한 점은 개선돼야한다고 지적했다.생활한복은 단품 저고리 4만~6만원, 바지 3만~4만원, 속저고리 3만~4만원, 아이 두루마기 6만원,속저고리 2만원이며 단체주문시 할인도 가능하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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