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 배수용구멍 관리 엉망

입력 1997-01-27 00:00:00

하수도에서 악취가 난다는 이유로 하수도의 배수용 구멍을 주변 상가 상인들이 깔판 등으로 가리거나 심지어 시멘트로 막아버려 도로의 배수를 방해하는 것은 물론 여름철엔 유독가스가 찰 위험까지 높다.

대구시 중구 동성로 일대 상가밀집지역 하수도의 경우 빗물이 하수도로 흘러들도록 만들어 둔 배수용 구멍 대부분이 나무판자, 고무깔판, 철판등으로 막혀 있다.

삼덕파출소에서 대구백화점사이 하수도의 배수용 구멍은 40개중 절반이 넘는 23개가 나무판자,고무깔판, 철판 등으로 가려져 있었고 금곡삼계탕 맞은편 하수도 구멍은 아예 시멘트를 발라 막아두고 있다.

또 동아백화점 부근과 경북대 후문 상가지역은 물론 일부 주택가 하수구도 상황은 비슷하다.아카데미 극장 부근의 액세서리점 주인 김모씨(44)는 "구청에서 하수구청소를 제때 해주지않아배수구멍으로 올라오는 악취가 지독해 막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 빗물이 하수도로 흘러 들지 않아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더욱이 배수용 구멍을 막아 공기가 공급되지 않는 바람에 물이 썩으면서 가스가 발생, 폭발위험까지 안고 있다.

경북대 공대 김홍석교수(45·공업화학과)는 "하수도에는 반드시 가스 분출구가 있어야 한다"며 "특히 여름철엔 구멍을 모두 막으면 가스압력이 높아져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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