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부도사태 정치쟁점 飛火

입력 1997-01-24 00:00:00

한보철강 부도사태가 정치쟁점으로 비화되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4일 한보에 대한 특혜금융의 경위와 권력의 배후개입의혹을 강력히 제기하고 나섰고 신한국당은 한보의 부도처리 그 자체가 배후가 없음을 반증한 것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야당의원들이 주로 지적하는 의문점은 금융지원 과정의 불투명성, 일부 사업비의 유용및 정치권로비자금으로의 유용 가능성, 정부의 정책판단 오류등 3가지 정도로 모아진다.국민회의 김원길의원은 "수서택지분양 특혜비리사건의 장본인인 한보에 5조원대의 대출을 해주면서 과정과 절차가 공개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상수의원은 "한보철강의 적자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데도 주거래은행이 큰소리치면서 타은행 대출까지 알선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광태의원은 "한보철강의 t당 설비비가 국제가의 3배를 넘는다"며 이 차액이 결국 로비자금으로뿌려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야권에서는 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이 경남진주출신이며 평소 여당 민주계의원들과 친분이 두터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당사자들은"개인적으로 안면이 있는 정도"라며 펄쩍 뛰고 있다. 야당이 한보 비리를 입수해 터뜨리려 하자 정부가 먼저 선제조치를 취했다더라는 소문도 있다.국민회의 정동영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권력 실세의 조종없이 5조원을 융자받을 수 있는 사람은대한민국에 없다"며 "정부는 한보에 특혜를 주도록 '보이지 않는 손'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배후를규명하라"고 촉구했다. 자민련 안택수대변인도 "대통령은 주먹구구식 사업계획으로 엄청난 규모의당진제철소를 건설토록한 정부의 허가 과정과 금융기관에 대한 지원입김 여부및 지원중단 배경등에 대해 사정차원에서 엄정하게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신한국당은 그러나 특히 여권실세 개입설과 관련,"아무런 증거제시도 없는 치졸한 흠집내기에 불과하다"고 되받았다. 정치권이 요란하게 나설 일이 아니며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홍구대표는"내용이나 규모면에서 방치되어서는 안될 엄청난 규모의 대사업이 좌초할 상황"이라며 "한보철강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당정이 합심해 최대한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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