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허리보강 묘책없나

입력 1997-01-23 14:25:00

차범근축구가 '잉글랜드 명장' 테리 베너블스축구에 아깝게 무릎을 꿇었다.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1차예선(2~3월, 홍콩.방콕)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호주 브리즈번 선코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코카콜라컵 4개국초청 국제축구대회 2차전에서 호주와 격돌,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리고 느슨한 공수전환, 고질적인 커버 플레이 부실로 1대2로 패했다.이로써 한국은 노르웨이와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했고 호주는 2승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감독간 지모싸움까지 겹친 탓이었는지 두 팀은 전반 30여분간 다소 지루할 정도로 탐색전을 펼쳤다.

어차피 승패는 그다지 의미가 없었고 다양한 시험이 필요했던 말 그대로의 평가전.차범근감독이 사령탑에 오른지 10여일에 불과, 조직력을 기대하기 힘든 점을 감안하더라도 호주의 빠른 돌파에 중앙수비가 쉽게 뚫렸고 제2의 공격수에 대한 대비도 취약했으며 효과적인 스크린플레이가 아쉬웠다.

고종수가 빼어난 개인기로 공격 2선을 리드하고 하석주의 측면돌파, 홍명보의 넓은 시야는 역시합격점이었지만 플레이메이커를 포함한 미드필더는 여전히 '아킬레스의 건'이었다.잔잔하기만 하던 그물을 먼저 뒤흔들어 놓은 쪽은 호주였다.

4주전 베너블스가 취임, 조직력을 갖춰온 호주는 전반 36분 문전 혼전중 기니스의 전진패스를 빙리가 골지역 왼쪽 모서리에서 몸을 돌리며 왼발로 슛, GK 김병지의 허를 찔렀다.빙리는 이미 지난 18일 뉴질랜드와의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2게임 연속 골을 넣었다.전반을 0대1로 뒤진 한국은 후반 1분께 김상훈이 경고누적으로 퇴장, 위기에 몰릴 듯했으나 숫적인 열세가 오히려 공격에 활기를 불러일으켰다.

어떻게 해서든 동점이라도 만들려고 하는 한국과 추가득점을 노리는 호주가 뜨거운 공방전을 벌였고 공방 끝에 28분께 첫 골을 넣었던 빙리의 패스를 에드워즈가 GK와 맞대결, 왼발로 가볍게차넣었다.

한국은 0대2로 끌려가다 2분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얻은 직접 프리킥을 세트플레이에 강한 하석주가 왼발로 절묘하게 감아차 75분간 평화를 지켜온 호주그물을 갈랐다.

차범근감독은 윤정환, 조현두, 박건하 등을 교체선수로 투입해 여러차례 시험을 계속, 동점 만회를 노렸지만 상대의 노련한 수비에 무릎을 꿇었다.

한편 한국은 25일(오후 4시15분) 장소를 시드니로 옮겨 뉴질랜드와 최종전을 갖는다.◇전적(22일)

△풀리그 2차전

호주 2-1 한국

▲득점= 빙리(전 36분) 에드워즈(후28분, 이상 호주) 하석주(후30분, 한국)

노르웨이 3-0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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