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당 3명'삐삐'소유

입력 1997-01-22 15:40:00

국내 무선호출시장의 호황은 올해도 계속될 것인가.

휴대전화 보급 확대로 수요 정체가 예상됐던 무선호출 가입자수가 지난해에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외국사례에 비춰 무선호출기의 한계 보급률을 인구 1백명당 25명 정도로 내다봤으나 지난해 국내 무선호출 가입자수는 1천3백만명을 돌파, 보급률 30%%대에 육박하고있다.

무선호출업계에 따르면 012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은 지난해 1백23만8천명의 가입자를 새로 유치,가입자 누계가 6백56만9천명으로 늘었으며 제2무선호출사업자인 015사업자도 1백70만명 이상의가입자를 새로 확보해 가입자 누계가 6백만명을 넘어섰다.

대구·경북에서는 한국이동통신이 지난해 8만8천4백53명의 가입자를 유치, 가입자 누계가 84만8천6백21명으로 증가했고 세림이동통신은 8만1천1백21명을 신규 가입자로 확보, 전체 가입자수가43만8천명이 됐다.

한국이동통신과 세림이동통신의 가입자 증가율은 지난86년과 93년 각각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매년 두자리수 성장을 보여왔다. 이같은 무선호출시장의 지속적 성장세는 △단말기 가격 하락 △수요층의 청소년화 △다양한 부가서비스 개발 △광역 무선호출기 보급 등에 힘입어 가능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부가서비스중 음성사서함은 지난해말 현재 한국이동통신 전체가입자의 64.2%%, 세림이동통신은66%%가 가입, 지속적인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또 광역서비스 가입자도 서울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이동통신은 순증가입자 68만명중 80%%인 54만명,나래이동통신은 57만명의 신규가입자중 79%%인 45만명이 광역단말기를 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휴대전화가 착신율이 낮은데 비해 요금 부담이 높은 점도 무선호출기 수요 증가의 한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무선호출 가입자 증가율이 크게 둔화돼 처음으로 한자릿수 성장에 그칠 것으로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무선호출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올가입자 증가율을 9%% 정도로 잡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은 전국을 합쳐 23만명(대구지사 3만명)정도의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고 세림이동통신은 올 연말까지 6만명을 확보,전체 가입자수 50만명을 넘긴다는 계획이다.

한편 무선호출 사업자들은 이같은 일반적인 전망에도 불구, 시티폰서비스가 무선호출과 연계되고고속무선호출 서비스가 정착될 경우 예상밖의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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