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에 이어 21일 포항에서 또다시 14명의 일용용접사가 망간중독자로 판명나자 용접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혹시 나도…"하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망간중독 유소견자들은 평소 특별한 자각증상을 느끼지 못했던 일반 근로자였다는점과 정밀검진을 신청했던 14명 전원이 중독자로 판명난 것으로 드러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있다.
이번 진단에서 망간중독자로 밝혀진 김모씨(46)의 경우 혈중망간 농도와 요(尿)중망간농도가 각각9.34㎍/㎗, 13.83㎍/㎗로 정상치보다 4-6배 이상 높게 측정됐으며 특히 의료진들은 단순 망간수치보다 이들이 파킨슨씨병으로 진행중이라고 진단,중독자들에 대한 치료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망간중독으로 진단을 받는데에는 상당액수의 비용이 드는데다 대다수 용접사들이 자칫 중독자로 판명될 경우 일자리를 찾지 못할 것을 우려, 진단자체를 꺼리고 있다는 것도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망간중독은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할 경우 더욱 치명적이라는 의료계의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근로자들은 "교량박스 제작 및 조선업체등의 경우 용접연기로 한치앞을 분간하기 힘든 작업장도 많다"며 당국이 열악한 근로여건을 개선하는데도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용접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수는 포항지역 40여개 업체에 8백여명을 비롯,전국적으로 30여만명. 특히 철구조물 제작업체가 많은 포항지역외에도 조선업체가 밀집한 울산·부산·거제·창원등 전국으로 조사를 확대할 경우 중독자는 적지 않을 것이라는게 근로자와 의료계의주장이다.
한편 근로복지공단은 1차로 망간중독 판정을 받은 김모씨(35)등이 지난 3일 제출한 산재요양신청서를 반려하는등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으며 노동부측도 전체 용접근로자에 대한 검진에는 소극적인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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