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대통령 취임식을 앞둔 18~19(현지시간) 양일간 워싱턴 일대에는 미국내 각지에서관광객들이 몰려들어 공휴일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이 하루종일 러시아워를 방불케 할 정도로 붐비는 모습.
워싱턴 인근 지하철역 주차장은 물론 워싱턴 시내 거리에는 멀리 서부 오리건주를 비롯, 텍사스,인디애나주 등의 번호판을 단 승용차들이 즐비.
특히 취임식에 초청된 텍사스주 최남단인 코퍼스 크리스티의 무디고등학교의 학생 41명이 18일오후 워싱턴 공항에 도착해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는데. 이들은 1인당 8백61달러가 드는 여행경비 마련을 위해 약식복권을 발행하고 스파게티 저녁식사와 아침식사를 팔기도 했으며, 4㎞ 마라톤 대회를 펼쳐 성금을 모금했다고.
○…18일 저녁 영하 10도를 훨씬 밑도는 기온에 바람까지 거세게 불어 바깥에 서있기조차 힘든차가운 날씨 속에 워싱턴 시내에서는 대통령 취임기념 불꽃놀이가 열려 강추위 속에 화려한 밤을연출.
지난 86년 뉴욕 자유의 여신상 건립 1백주년 기념행사 이후 최대 규모로 마련된 이번 불꽃놀이는그러나 강추위 때문에 당초 예정보다 단축된 15분만에 종료.
워싱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오지마 전투 기념공원에는 날이 어둡기 전부터 자동차들이 모여들어 잔디밭을 가득 채웠는데. 시민들은 자동차 속에 앉은 채 FM라디오로 중계되는 불꽃놀이 배경음악을 들으며 워싱턴 일대 10여개소에서 동시에 발사되는 불꽃놀이의 장관을 만끽.○…워싱턴 시내 잔디광장인 몰 지역에서 계속된 기념행사 가운데 컴퓨터, 우주항공기술 등 첨단기기를 한자리에 모아둔 '첨단기술 놀이터'가 단연 인기.
대형천막 속에 마련된 이곳 전시장에는 인터넷을 통해 클린턴 대통령에게 펀지를 써보내는 코너가 눈길을 끌었는데. 편지 내용이 대형 스크린에 비쳐지는 가운데 19일 오후 코네티컷주 스트래트포드에서 왔다는 한 여교사는 학급학생 24명에게 나눠 줄 수 있도록 클린턴 대통령의 사인을보내줄 것을 요청하기도.
가상현실 게임을 비롯, 초고속 컴퓨터통신 기술, 차세대 컴퓨터 그래픽 장비 등이 전시된 이곳 전시장은 특히 18일 낮 미국 하이테크 정책의 대부 격인 앨 고어 부통령이 직접 방문함으로써 더욱인기가 높아졌다는 후문.
○…취임기념 행사장 가운데 기념사진 촬영 장소로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클린턴 대통령이 내건캐치프레이즈 '21세기로 가는 다리'를 상징하는 울긋불긋한 색깔의 다리 모형.다리 앞에는 '21세기로 가려면 무엇을 해야할까'는 주제를 걸어놓고 관람객들이 색종이에 대답을적어 다리에 갖다붙이는 행사가 마련돼 고사리손으로 한마디씩 써붙이려는 어린이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 모습.
다리 옆면을 차근 차근 채워가고 있는 색종이에는 '한조각의 평화를' '서로 사랑합시다' '뭔가 더좋은 일을 해야지'라는 등 어린이들의 서투른 글씨로 가득 차 있어 한동안 관람객들의 눈길을 붙잡기도.
〈워싱턴'孔薰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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