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팔셔츠 추위파괴 대유행

입력 1997-01-20 00:00:00

반팔셔츠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블라우스, 핫 팬츠에 선글라스.

겨울의 막바지 추위에 움츠러드는 요즘, 난데없이 반팔셔츠 하프팬츠 등 계절파괴 옷차림이 대유행이다.

디스코텍이나 록카페에는 짧은 소매를 입은 신세대들로 넘쳐나고 있으며, 젊은 층을 겨냥한 브랜드나 보세점 양품점에는 아예 반팔만 갖다파는 곳도 적지 않다. 대표적 계절파괴 아이템은 반팔스웨터.

"미국·유럽 패션문화의 영향과 난방의 어려움이 없어지면서 두꺼운 소재를 짧게 해서 입는 스타일이 젊은 층에서는 꽤 생활화됐다"는 디자이너 박동준씨는 "짧은 소매뿐 아니라 여름처럼 속이훤히 비치는 시퐁 소재의 블라우스를 코트 안에 받쳐있는 젊은 층도 많다"고 말한다.반팔셔츠는 따뜻하게 온 몸을 감싸는 앙고라 소재의 라운드 티셔츠, 부드럽고 포근한 감촉이 느껴지는 울 소재 터틀 넥, 실내온도를 감안해 몸에 맞으면서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캐주얼 감각의V넥 셔츠와 패딩소재 베스트의 조화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친구들과 만나면 한두명은 꼭 반팔 셔츠위에 두껍고 큰 옷을 걸치고 나온다"는 허진형군(18·오성고 졸업예정자)는 반팔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없으며 편해서 즐기는 편이라고 밝힌다.계절파괴의 다양함은 스타일과 아이템 뿐 아니라 소재와 색상의 변화에서도 나타난다. 겨울에는꺼리던 컬러진과 비닐코팅 소재, 스펀 폴리 등 얇고 가벼운 소재가 새롭게 전개되며 재킷과 코트의 두껍고 투박함 대신 이너웨어는 실용적이고 여성스러운 편안한 이미지로 소개된다.색상도 전형적인 겨울 색인 검정 갈색 회색 외에 밝고 경쾌한 느낌이 돋보이는 오렌지 노랑 빨강연두 등 원색이 즐겨 쓰인다.

그동안 주로 봄 여름에 인기가 많았던 하프팬츠는 무난하고 실용적인 멋으로 폭넓게 사랑받는 아이템이며 길이의 변화에 따라 각기 다른 분위기의 연출이 가능하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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