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솔·면도날·볼펜 등 일상용품 시장에서 90년대 중반까지도 서민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던저가품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가고 있다.
최근 개당 5백~6백원선인 (주)럭키의 '777'과 '앙고라' 치솔을 사러 동네 슈퍼마켓에 들렀던 대구시 남구 대명동 김모씨는 진열대에 2천원대의 고가품과 수입품만 있는 바람에 원하는 상품을 구입하지 못했다.
김모씨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구입했었는데 이번엔 백화점을 뒤져도 구경할 수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1천3백원이면 5개 한세트를 살 수 있었던 (주)도루코산업의 'TW-1000' 면도날도 시중에서 자취를 감춘 품목이다.
(주)도루코산업은 "최근 상품을 구할 수 없다는 항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마진이 작다는 이유로 백화점·슈퍼마켓의 매장에서 내몰리고 있어 납품하고 싶어도 납품할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따라 유통망이 취약한 도루코산업은 올 2월부터 애경산업의 유통망을 이용, 'TW-1000' 등저가상품을 시중에 내놓기로 했다.
70~80년대의 대표적 필기구였던 모나미 볼펜도 최근엔 시중 문구점이나 백화점 등지에서 찾기 힘들게 됐다.
모나미 볼펜은 소비자가격이 1백50원선으로 필기구 중 가장 저렴한 편이지만 다양한 필기구가 등장하면서 성능과 디자인에 서 다른 회사의 제품에 뒤지고 있다는 것이다.
제조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종 품목이 아닌데도 이들 저가 상품을 구하기 힘든 것은 마진이 작아유통업체에서 입하를 꺼리고 있는데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고가 상품 중심으로 소비패턴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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