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전화 비효율-119에만 이용편중

입력 1997-01-18 15:08:00

국가기관마다 따로 운용하고 있는 긴급 신고용 전화가 제대로 이용되지 않고 예산과 인력만 낭비되고 있어 효율적인 통합운영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긴급신고 전화를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119' 등 국번없는 긴급신고 특수번호는 현재 8개나 있지만 시민들은 소방서가 운영하는 '119'전화 이외에는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다.

긴급신고 전화는 경찰이 '112' '113' '182'를 각각 범죄·대공·미아-가출인 신고전화로 사용하고있는 것을 비롯해 검찰은 '127'(마약사범 신고),환경청은 '128'(환경오염 신고), 한국전력은 '123'(전기고장 신고)을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적십자사가 운영하는 '대구129' 응급환자 정보센터의 경우 지난해11월 환자접수 건수가 4백70건으로, 같은 기간 '119'를 통한 구급환자 수송건수 3천30건보다 훨씬 적었다.환경오염 및 전기고장 신고의 경우 '128'과 '123'전화를 이용해야 하는데도'119'로 신고하는 경우가 많고, '123'에도 화재신고 등 엉뚱한 신고가 들어오기도한다. 또 대구시와 각 구청이 재난신고상황실을 운용하고 있지만 이를 이용하는 시민은 거의 없다.

이처럼 비슷한 기능의 긴급신고용 전화가 여러 국가기관에 의해 중복 운용되는 바람에 예산과 인력낭비도 엄청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129'전화의 경우 대구에서만 12명의 직원이 1년에 4억원 가량의예산을 쓰고 있으며 나머지 긴급신고 전화도 기본회선 사용료를 포함, 인건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

또 경찰은 신고전화가 별로 없는 '113'전화를 위해 각 경찰서 보안과 직원 2명이24시간 교대근무를 해야 하고 '123'은 전기 상담전화인데도 긴급전화로 운용돼 한국전력 직원 9명이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대구시 소방본부 강태석 지령실장은 "미국은 지난 66년에 이미 긴급신고전화를 하나로 통합, 경찰 등 유관기관에 연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입체적 전산망구축을 통해 긴급신고 전화의통합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회1부〉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