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시책만큼 오락가락 하는 것도 없을 것이다. 시행해보고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있으면 고치기일쑤다. 대학입시방침 하나만 해도 매년 바뀌어 고교교사·학생·학부모를 당황하게 하는등, 언제쯤이면 백년대계(百年大計)의 큰 틀이 잡혀 나갈지 한심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어쨌든 교육부는 97학년 대학입시를 치르면서 불거졌던 문제점들을 정돈해서 98학년에 보다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느라 애쓴 흔적을 보이고 있다. 올해 교육부의 주요업무계획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논술 및 학생부의 대입사정(査定) 반영비율을 높이겠다는 점이다. 학생부 반영비율(8.9%%)을 10%%선 이상 되게하고 논술고사 채택대학도 32개대에서 다음입시에선 대폭 늘리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이같은 방침에 따라오도록 유도하기 위해 '대학평가'심사때 학생부·논술반영비율에 따라 대학에 대한 행정 및 재정지원에 차등을 두기로 한 것이다.
또 하나 특차·정시·추가모집기간이 1백4일이나 걸린다는 지적에 따라 원서접수기간·전형기간을 줄이고, 수능시험은 고교3년생들의 교육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주일 늦출 방침도 밝히고있다.
이밖에도 석박사과정의 통합·각종 자격증발급권의 민간기구이양등이 눈에 띄는 대목들이다. 또정보화추세에 맞춰우선 1천억원을 들여 486기종으로 일선학교의 컴퓨터기종을 바꾸고 교사들에게개인컴퓨터를 단계적으로 지급, 컴퓨터활용이 학교생활에서부터 익숙해지도록 이끌 계획이란 것이다. 지난번 수기(手記)한 학교생활기록부의 전산화과정에서의 오류로 말썽이 있었던 점을 감안,학생부자료는 고교생부터 시작, 99년까진 초·중등생의 자료도 모두 전산화키로 한 것이다.교육부는 일반인들도 대학에서 수강할 수있는 '시간제 학생등록'등도 시범실시키로 해 대학문호의 개방에도 일조할 수 있게된 것이다.
올해 교육업무의 주력은 역시 대학의 자율화를 돕고 교육개방에 맞설수 있는 대학의 건강화에 있을 것이므로 궁극적으로는 대학신입생선발권을 대학에 돌려주는 목표를 향한 여러가지 대비책들을 세워나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대입수험생들은 잦은 입시방침의 변경에 당혹감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현재 고3년생들은 1년간의 시간이 있으므로 지금부터 신입생선발의 기준에서 인간성의 함양, 더불어사는 공동체의식배양(학생부)이 대단히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새삼 인식할 필요가 있다. 또 논술고사 반영대학이 더 늘어날 추세라는 점도 염두에 두고 많은 독서와 사색이 사고력을 높인다는 사실도 잊지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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