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천사''무한지애''동야동조'….
마치 홍콩영화나 일본 가요의 제목을 연상시키는 가요제목들이 범람하고 있다.'추락천사'는 왕가위감독의 홍콩영화 '타락천사'를 연상시키는 김종서 5집 앨범의 랩곡. '무한지애'는 전생과 현세를 넘나드는 끝없는 사랑을 그린 김정민의 곡이다.
홍콩식 조어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부터. 대표적인 것이 룰라의 '천상유애'다. 뒤이어나온 김민종의 '귀천도애'와 함께 일본노래를 표절했다는 혐의로 도중하차했지만 엄청난 히트를기록함으로써 '작명'덕을 톡톡히 봤다는 뒷얘기를 낳았다.
이 바람에 전람회의 '취중진담', R.ef의 '이별공식', 벤추라의 '미인박명', 육각수의 '명동별곡', 노이즈의 '빙하시대', 베이시스의 '작별의식'등 한자로 된 4자숙어 제목이 쏟아져 나왔다. 이같은 현상은 신세대가수나 구세대가수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또 댄스음악에서 발라드와 트롯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아예 홍콩식 조어로 이름을 만든 그룹까지 생겨나 기존 영어이름의 그룹들과 차별화를시도하는 경향까지 생겨나고 있다. '쾌남호걸'과 '지상존애'가 주인공.
'지상존애'는 김호남과 김태현으로 구성된 남성 듀오. 이들은 '작정한 듯' 데뷔곡까지도 한자어인'휘수'(揮手)로 정하고 본격 '홍콩식 가수'로 활동중이다. 휘수는 이별하면서 흔드는 손을 의미한다고.
'쾌남호걸'은 4인조 그룹. 모두 전형적인 신세대들로 이뤄져 있다.
한자조어는 문법에도 맞지 않는 단어를 억지로 끼워 맞춘 영어 조어에 이은 또 하나의 국적불명의 언어를 낳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가요평론가 강헌씨는 "제목을 4자 성어식으로 다는 유행은 일본과 홍콩의 대중문화를 흉내내려는 사대주의 발상과 젊은이들의 복고풍 선호경향에 편승하려는 얄팍한 상혼이 합쳐 이뤄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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