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7-01-16 00:00:00

▲어제 오후 대구도심의 교통은 말이 아니었다. 자동차로 15분거리에 1시간 걸릴 정도로 교통정체가 심했다. 파업시위 때문이었다. 금새 한시(限時)파업을 끝냈다는 택시기사는 "시민들은 신경질 났지요. 단체행동 안할 수도 없고…"하면서 백미러로 승객의 답변을 기다리는 눈치였다. "공공부문 파업은 곤란한 것 아닙니까…"하고 한마디 던졌던 것이다. ▲요즘 노조활동도 과거처럼 막무가내가 아니고 지혜롭구나하는 느낌을 받는다. 전면파업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치고 빠지는 방법을 쓰고있고 시민여론을 업기위해 공공부문파업도 부분파업·한시파업의 행동강령을 구사하고있다. 승객의 답변을 유도한 택시기사는 노조의 간부이거나 시민여론수렴의 지침을 받은 노조원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없다. ▲그런데 집권자를 비난하고 가진자를 욕하면 우선은 시원스러운게 인간의 본성인듯싶다. 만천하의 언론과 시정(市井)의 사람들은 한결같이 정부·여당을심하게 질타하고 있다. 백번 옳은 지적이고 공감을 갖고있다. ▲그러나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국정을 감시하고 국민의 편에서 대안을 제시해야 할 야당의 꼴은 도대체 어떤가. 울고 싶자 뺨맞은 (여당의 노동법 기습변칙통과) 야당은 노조의 파업사태를 처음은 '정당한 투쟁'이라 하면서 가세할까 말까했다. 대세가 노조활동 지지쪽이 되니까 '합법적 투쟁'이라며 농성장을 방문하고 적극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시어머니 시누이 모두 싫어진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