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량사기판매

입력 1997-01-16 00:00:00

기름양을 속여 배달하는 불법 탱크로리의 사기판매는 주유소난립및 영세성이 빚어낸 기름판매구조의 결함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석유 판매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구시내에는 주유소들이 급증하면서 이에 공생하는 중간상(속칭딜러)들이 생겨나, 이들이 정상 판매업자보다 많은 여러가지 추가 비용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기름양 조작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현재 대구시내의 기름 중간상들은 주유소에 보증금 5백만원, 월 임대료 30만원 정도씩 주고 탱크로리 한대씩을 임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주유소 기름을 되팔아 장사하되, 한드럼당 원가에 1천원씩을 주유소측에 얹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름중간상들은 가연성 물질을 담은 탱크로리를 허가없이 조작하거나 운행함으로써 사고우려도 높은 실정이다.

이런 딜러들은 주유소에 보증금과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데다 사은품-가격할인 등을 내세워 일반 판매점과 고객확보 경쟁을 벌여야 해 채산성을 맞추려면 기름양을 속이게 된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ㅌ석유, 동구 공산동 ㄱ주유소 소속 차량 2대 등 수십대의 명단을 제시하며 딜러 영업 탱크로리가 주유소 임대차량을 포함, 1천여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배달전문 기름소매상인 김모씨(50)는 "지난해초부터 주유소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채산성이 떨어진 주유소들이 수입을 보전하기 위해 탱크로리를 마구 임대, 딜러라는 사생아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딜러들이 가정용 기름 배달을 위해 하루종일 이동하는데다 적발되더라도 무허가 임대 차량이 아니라고 발뺌하면 단속이 어렵다"고 말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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