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인력을 내가 직접 지휘하고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현장 문제 해결에 투입하겠다"문희갑(文熹甲) 대구시장이 새 뜻을 밝히고 나서면서 대구시에 이사 선풍까지 불었다.문시장은 연초 2층 시장실 옆에 방을 만들어 각층에 흩어져 있던 연구인력을 한데 모으도록 지시했다. 이때문에 2층에 있던 시장, 행정·정무부시장, 기획관리실장, 내무국장, 비서실장실 중 시장·부시장실을 제외한 실국장실 3개가 지난 주말까지 3층으로 옮겨졌다.
3층에 있던 경제국장·산업국장·문화체육국장실 등은 덩달아 7층으로 밀려났다. 7층의 공원녹지과를 9층으로 다시 밀어내고 그 자리를 나눠 차지한 것. 대구시정에서 무거운 역할을 담당하면서시장과 가장 자주 만나야 하는 기획관리실장·내무국장·비서실장실이 시장실과 떨어져 분리되기는 이번이 처음. 그런데도 이같은 이사 바람이 불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은 "연구인력에 대한 문시장의 특별한 운용 관심 때문"이라고 한 간부는 전했다.
대구시가 채용하고 있는 연구 인력은 현재 모두 17명. 일반행정분야가 2명, 경제·경영 3명(1명은일본어 능통자), 도시계획 3명, 교통계획 3명, 교통토목 3명, 환경위생 3명 등. 학위별로는 박사 5명, 박사과정 7명, 석사 5명 등이다.
여기다 앞으로 영어·스페인어·중국어 능통자 각 1명씩을 더 뽑아 전체를 2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들은 현재 2~3년 기한의 계약직으로 근무 중이다.
문시장이 이들을 지근 거리로 불러 모아 일을 직접 시키겠다고 나선 것은 지금까지 역할이 불만족스럽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종전 이들은 시정연구반(5명), 통상연구반(3명), 도시계획기획단(4명), 교통전문연구반(5명) 등으로 분산돼 일해왔다.
또 업무도 자연히 관련 국과(局課) 일에 연계돼 자문·지원하는 형태로 해왔다는 것.문시장의 연구 인력 운용 구상은 이들을 문제 현장에 직접 투입, 해결책을 찾아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쓰레기 분리수거가 잘 안되면 즉각 연구인력을 투입해 현장에서 그 원인을분석해 내고 대책을 마련토록 한다는 것이다. 또 버스 전용차로가 제대로 안지켜져도 전문 인력을 현장에 보내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수행시킨다는 것.
이것은 연구인력 운용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더 큰 변화는 이들의 지휘를 문시장이 직접 하게 됐다는 점. 이 때문에 주요 간부들 집무실을 분리해 내보내면서까지 이들을 가까이 불러 모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현업부서의 연구인력 운용 길은 사실상 막히게 될 전망이다.
앞으로의 운용 과정과 성과가 주목되고 있다.
〈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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