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사랑의 기술

입력 1997-01-15 14:14:00

총체적 비리가 상존하는 가운데 지난 10여년에 걸쳐 포악무도한 사건들이 유달리 많이 일어나고있다. 여러가지 원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근본을 들라면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사람은 서로 사랑하며 행복할 수도, 서로 물고 뜯으며 불행하게 살수도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태어난 어린아이는 문법을 배우기 전에 말을 배우고 말을 배우기전에 눈치가 뜨인다. 아이들은 자기가 사랑을 받고 있는지 미움을 받고 있는지를 직감으로 알아차리고 무엇이든배운대로 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부모가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의 사랑을 받으면서, 가족들과 몸을 비비면서 사랑의 기술을 배우게 된다. 이렇게 사람의 사랑은 기술로 창조되고행복으로 이어져 가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을 배운 바 없는 남녀가 부모랍시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겠는가. 일등하기 위해서 경쟁만을 일삼아 온 어른들이 자기 아이들에게 사랑을 가르칠 수 있겠는가.

어른들이 우선 경쟁에 이기기 위해서 생업에만 몰두하고 있는동안 가장 중요한 근본을 잃어온 것이다. 허물을 덮어줄만한 사랑이 직장이나 사회에는 물론 가정에서까지도 매말라 버렸다. 사랑이없는 곳엔 영락없이 무관심이 자리를 잡게되고, 무관심속엔 미움이 잉태된다. 가정에서까지도 사랑의 기술을 배우지 못한 우리들의 허물 많은 청소년들은 사랑을 창조하기는커녕 미운짓만 골라서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우리들의 아이들이 이웃을 사랑할 줄 아는 인격자로 키워지기 위해서는 우선 부모들이 서로 사랑해야 하고, 아이들로 하여금 제일주의에서 벗어난 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동산의료원장〉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