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벨로루시의 알렉산드로 루카센코 대통령에게 양국의 통합문제를 결정하기 위한 '합동국민투표'를 제의함으로써 소련 해체후 처음으로 구(舊)소련 공화국 간의재통합이 이루어질지의 여부가 국제적 초점이 되고 있다.
옐친 대통령이 폐렴으로 입원중임에도 불구하고 벨로루시 최고민족회의(의회) 개원일인 13일에맞추어 루카센코 대통령에게 상당히 구체적인 통합안이 담긴 친서를 보냈다는 점에서 작년부터본격화되기 시작한 양국간의 통합논의는 올해들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국의통합이 실현될 경우 다른 구 소련공화국에도 영향이 미칠뿐 아니라 '소련 부활론'의 대두등으로이 지역의 세력 판도가 다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어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변국들이 내심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벨로루시가 민족적이나 역사적으로 사실상 러시아의 일부였던 점을 들어 양국통합의 가능성은 높지만 그 여파가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또 다른슬라브 국가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보다는 유럽과의 관계강화에 신경 쓰고 있는등 다른 공화국들은 오히려 러시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이다.
옐친 대통령과 벨로루시의 루카센코 대통령 모두 국내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내부 문제의 어려움을 통합이라는 '깜짝쇼'로 넘어보려는 것이 서로의 숨겨진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있다. 특히 경제적 기반이 약했던 벨로루시는 독립후 개혁이 부진해 심각한 경제난에다 정치적혼란을 겪고 있어 러시아와의 통합에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양국은 지난해부터 관세면제와 국경개방 조치를 단행했으며, 벨로루시 보유 핵무기를 러시아가모두 인수하는등 재통합을 위한 정지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91년 12월 소련 해체와 15개 공화국의 분리독립을 결성한 장소는 공교롭게도 벨로루시의 휴양지인 벨로베사스카야였다.
〈모스크바.金起顯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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