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파업 세계각국 반응-독일

입력 1997-01-15 14:40:00

한국 노조의 총파업으로 국가경제가 마비상태에 빠질 경우 최대의 패배자는 김영삼대통령이 될것이라고 독일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지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치면 톱기사에서 "총파업에 얼마나 많은 인원이 참가하고 이것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만약 병원, TV, 우체국, 지하철 등이 마비상태에 빠질 경우 최대의 패배자는 김영삼대통령이 될 것"이라면서 "김대통령은재임중 이룩한 개혁 및 화합조치 등 모든 것을 수주일만에 수포로 돌리고 외국에서의 위신에도 큰 손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신문은 "김대통령이 당초에는 노동법 개정에 진지한 태도를 견지했고 그의 좋은 의도는 노동법개정협상이 진행된 7개월동안에도 지속됐다"고 밝히고 그러나 김대통령은 이후 "참을성을 잃고국민의 분노를 과소평가하는 잘못을 범함으로써 점점 비극적 인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신문은 또 국민회의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도 이번 사태를 "정치적 계산에서 파악하고 있다"면서 "개정 노동법이 사용자측에 편향돼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및 국제노동기구(ILO)에 대한 약속을 파기한 것이라는 비난에 대해 두 김씨가 침묵하고 있는 것은 기회주의적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특히 파업 근로자들은 김종필 총재보다는 김대중 총재가 이번 파업에대해 더 많은 지지를보낼 것으로 기대했었었다면서 "대통령선거를 앞둔 김대중 총재의 딜레마가 이해는 가지만 신념이 요구될 때 기업, 파업근로자, 보수 중산층 모두의 호의를 얻어내기 위해 침묵한 그가 어떤 보답을 받게 될지 곧 판명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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