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7-01-14 15:22:00

▲노동법파동은 급기야 공공부문 파업으로까지 연결되고 있다. 작년말부터 부분파업이 있어왔지만, 오늘부턴 한국노총산하 사업장, 특히 화이트칼라로서는 처음으로 금융노련도 참여하는 대규모공공부문 파업이 시작된다. 지하철·화물·택시·버스·통신부문등 시민의 귀와 발이 모두 묶이게 되는 것이다. ▲대중교통수단이 막히게 되면 우선 시민들은 자가승용차의 카풀 운용으로 대응,불필요한 외출을 삼가함으로써 교통수단이용의 횟수를 줄이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짧은 거리는 걷는 것도 사실은 선진국시민들은 체질화된 지 오래인 습관이기도 하다. 물류(物流)가 제대로안되면 생필품값은 오르기 마련이다. 생활의 불편과 불이익이 헤일수 없다. ▲파업외의 다른 평화적·법적 대응으로 나가는 것이 옳다고 아무리 외쳐도 작금의 상황은 파업장기화로 치닫고 있다.곧 정부의 공권력투입등 강경대처수단이 동원될 것으로 보여 이래저래 시민들만 고통을 당하게됐다. ▲파업사태에 익숙한 선진국들을 보면 신기한(?)것은 파업주체인 근로자들도 파업결정에 따르지 않을 권리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동료를 윽박지르거나 제재를하지 않는다. 파업도 자유이며 파업않는 것도 자유라는 것이다. 파업을 보는 시민들도 으레 불편을 감수하면서 평화적 해결을 지켜보는 것이다. '파업시대의 지혜'랄까… 답답해서 해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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