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부도 업체 고발, 거래 관행개선 요구

입력 1997-01-14 14:37:00

직물업체의 잇단부도와 함께 '고의부도'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자 원사메이커, 염색업체들이 고의부도업체의 고발과 함께 거래관행 개선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섬유업계내 일대파란이 예상된다.원사메이커로 구성된 한국화섬협회는 지난 10일 대책회의를 갖고 ㅁ섬유 등 고의부도업체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화섬협회는 직물업체에 대한 가출(假出·3-4개월 이후 대금을 받는 조건으로 원사를 먼저 공급하는 관행)거래를 제한하기로 결의했다.

또 지역염색가공업계는 이번 주내 염색조합 분과위원장단 회의를 갖고 직물업체의 임가공료 결제방법에 대한 개선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염색업계는 분과위원장단 회의에서 △부도설이 나도는 업체에 대한 거래중단 △현금결제 우선 △L/C 오픈거래(신용장에 염색가공료 이서) 등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원사메이커와 염색가공업체의 이같은 움직임은 작년한해 직물업체의 부도로 피해금액이 원사메이커 4백80억원, 염색업체 2백억원(추정)에 이르며 이중 고의부도에 따른 피해가 상당액에 이르기때문이다.

그러나 가출형태의 원사거래는 업계의 오랜 관행이고 원사가 과잉공급 양상을 보이고 있고 염색업체도 가공물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결제관행의 개선책을 시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직물업계 한 관계자는 "불신감이 팽배해진 가운데 고의부도업체에 대해 고발하겠다는 점은 이해되지만 업계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공존공생할 수 있는 업종간 공조체제 마련이 앞서야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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