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쥐가 사는법' 소개된다

입력 1997-01-13 14:07:00

EBS TV는 국내 설치류 동물의 생태를 밀착취재한 자연 다큐멘터리'하늘다람쥐의 숲'과 '한국의쥐'를 최근 완성, 오는 30일과 31일 밤 9시20분에 방영한다.

새로 자연 다큐멘터리의 영역에 뛰어든 이연규 PD가 지난해 3월부터 경기도 용인과 소백산 등지에서 제작한 이 작품은 설치류의 습성과 생태를 보여줌으로써 쥐에대한 고정관념을 바꿔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작진은 쥐들이 일정한 거처없이 돌아다니는 습성을 가진데다 경계심이 많고 밤에 주로 활동하기 때문에 이들을 추적하고 촬영하는데 상당한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방영될 '하늘다람쥐의 숲'편은 포유류 가운데 유일하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하늘다람쥐의 모습을 소개한다.

새처럼 날개짓을 통해 비행하는 것이 아니라 다리와 몸통 사이에 붙어있는 비막으로 행글라이더처럼 바람을 타고 나는 모습을 보여주며 갓 태어난 새끼의 비막도 촬영했다.

성격이 유순해 새끼를 물어뜯지 않으며 서로 모르는 다람쥐끼리도 배타적이지 않는 쥐의 습성을소개하고 짝짓기 및 새끼양육방법도 공개한다.

31일의 '한국의 쥐'편은 국내 서식하는 여러 쥐의 종류를 보여줄 예정.

잘 알려진 시궁쥐나 곰쥐, 유행성 출혈열을 전염시키는 등줄쥐의 습성을 관찰하고 해발 1천m 이상 고산지대에만 사는 대륙밭쥐, 갈대밭에서 주로 발견할 수 있는 갈밭쥐도 소개한다.사람이 만져도 잘 물지않는 자연속의 쥐들을 보여주며 강한 번식력과 자연 생태계 속에서 쥐가차지하는 역할도 조명해본다.

이연규 PD는 "쥐를 쫓아다니는데만 몇개월이 걸렸다"면서 "천연기념물인 하늘다람쥐의 멋진 비행모습을 카메라로 잡았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