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샬라.불새.지상만가 화제작 쏟아진다

입력 1997-01-11 14:00:00

우직하게 달려온 우리영화가 신년벽두부터 화제작을 쏟아낸다.

'인샬라''불새''쁘아종''체인지'와 대구에 지각개봉되는 '미지왕'과 '고스트 맘마', 여기에다 '지상만가'등 10여편이 1월과 설날에 맞춰 집중 개봉될 예정. 최민수 이정재 손창민 이경영 최진실 신현준 정선경 이병헌등 내로라하는 우리배우들이 던진 우리영화 출사표다.

'개같은 날의 오후'로 주목받은 이민용감독의 두번째 영화 '인샬라'는 서사적 러브로망. 남한 출신 유학생과 평양 출신 외교관의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 모험을 그리고 있다. 특히 우리영화 사상처음으로 사하라 사막을 올 로케해 서사적인 분위기를 돋운다. 딱딱한 이미지의 최민수가 아랍지역 혁명전사를 교육하는 북한군 교관으로, 'CF계의 여신' 이영애가 남한 출신의 미국 유학생으로출연한다.

'불새'는 야심에 가득찬 한 젊은이의 성공을 향한 욕망을 그린 최인호씨 원작의 97년판. 김영빈감독은 원작의 멜로적인 요소를 줄이고 거대한 힘에 부딪혀 좌절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부각시키고있다. 군복무이후 처음 모습을 보인 이정재가 바벨탑을 쌓아가는 영후역을, 4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손창민이 재벌2세 민섭을 맡았으며 '지상만가'는 오늘을 살아가는 세 젊은이의 절망과 사랑을 그린 김희철감독의 데뷔작으로 신현준 이병헌 정선경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내일로 흐르는 강'의 박재호감독과 '유리'의 박신양, 신인 이수아가 만난 '쁘아종'은 섹스멜로물.'쁘아종'은 독약이란 뜻의 향수이름. '현대인은 모두 어딘가에 중독돼 있다'는 가설에서 출발한다.섹스에 중독된 서린(이수아), 서린에게 중독된 정일(박신양) 영수(이경영)가 주인공.청소년스타 정준과 동갑내기 김소연이 주연한 '체인지'와 최진실과 김승우의 부부애를 그린 '고스트 맘마'도 가볍게 볼수 있는 할리우드풍의 코믹물이다. '체인지'는 몸이 바뀐 두 남녀의 실수연발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으며 '고스트 맘마'는 죽어서도 남편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승을 맴도는 아내의 애틋한 사랑을 담고 있다. 〈金重基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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