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都市 競爭力 꼴찌의 大邱

입력 1997-01-11 00:00:00

세계화시대에 대구시의 위상이 부끄러울만큼 초라한 것으로 드러나 시민들과 지방정부의 자성(自省)과 분발이 매우 시급함을 또한번 알려주고 있다. 최근 권위있는 한 민간연구소가 서울과 대구등 지방의 5개 광역시등 국내 6대도시를 세계 다른 15개국의 주요 24개도시와 경쟁력을 비교한결과 전체 30개도시중 대구가 종합경쟁력에서 꼴찌로 나타났다. 이 연구소는 경제여건, 삶의 질,시민의식등의 항목을 조사평가했는데 대구는 경제여건에선 28위, 삶의 질에선 26위, 시민의식에선23위였다. 그러나 총체적인 도시경쟁력 평가에선 대구가 최하위였다.

대구의 경쟁력을 국내도시들과 비교해보면 경제여건에서 서울, 부산, 인천에 뒤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인천(22위)과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또 이를 선진국과 개도국의 다른 도시들과 비교하면 일류도시들과의 비교는 접어두더라도 오사카(7위) 나고야(9위) 시애틀(10위) 이스탄불(20위)멕시코시티(24위) 델리(25위) 북경(26위)보다도 훨씬 뒤지고 있다. 삶의 질면에서도 대구는 국내의광주(21위) 대전(22위)보다 떨어질 뿐아니라 멕시코시티(18위) 델리(24위)등의 도시보다 낙후돼 있는 것이다.

대구의 소득수준이 전국광역시도 가운데 최하위인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세계 30개도시의경쟁력 비교에서도 역시 꼴찌로 밝혀지면서 새삼 충격을 받지않을 수 없다. 세계화시대는 국가단위의 경쟁보다 지방단위의 경쟁이 더 핵심적인 만큼 도시의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구가경북권의 거점도시로서 이렇게 경쟁력이 낮다면 지방시대에 대구·경북전체의 개발, 소득, 복지등에 희망을 가지기 어렵다.

더우기 경제수준, 경영환경, 국제화, 도시기반등 경제활동여건에서 하위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외국기업의 투자유치에 걸림돌이 많다는 것을 뜻하는 동시에 지역기업들마저 다른 지역으로도피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교육, 사회복지, 도시안전, 문화여가등 삶의 질이 보장되는 수준이 하위에 머문다는 것은 조만간 이 지역의 많은 인구가 다른 곳으로 이동할 가능성을내포하고 있다. 그렇게되면 산업과 문화는 침체와 퇴보의 악순환속에 놓이게 되고 대구의 위상은더욱더 비참하게 전락할지도 모른다.

지방시대의 대구시는 시민들만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대구는 섬유공업의 쇠퇴와 대체산업의부재, 산업구조조정의 부진, 공단부지부족, 국제공항등 국제화도 시기반미진등 경쟁력최하위평가의 악조건을 타개하지않으면 침몰할 수 밖에 없다.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전체가 세계화·지방화시대에 살아남기위한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하고 피나는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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