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의 총파업 사태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특히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이를 두고 서로의 약점을 공격하며 흠집내기에 열중이다.
국민회의는 9일 신년들어 처음으로 신한국당 대선예비주자들을 향해 무소신과 국민기만이라며 공격의 화살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은 이를 즉각 반박하며 국민회의를 향해 모략만 할 것이 아니라 현 사태에 대한 분명한 의견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국민회의가 신한국당의 예비후보들을 향해 공세를 취한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홍구대표 이회창고문 등 이른바 유력후보들을 향한 각개격파 전술에서 집단공세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 연말에도 국민회의는 노동법과 안기부법 날치기통과 직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예비주자들을 향해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기는 커녕 버스에 타라면 타고 의사당에서 일어서라면 일어서고앉으라 하면 앉는 거수기 노릇이나 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통령회견이 공격의 거리였다. 박홍엽부대변인은 9일 "현재의 정국불안과 총파업 사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작 나라가 어려울 때 이눈치 저눈치 보며 침묵하는 것은 기회주의적 태도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개별주자들을거론하며 "이홍구대표는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이회창고문은 날치기통과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이한동고문은무응답, 최형우고문은 얘기할 처지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며 "소위 대권을 노리는 인물들이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됐는지 한심스럽기 그지없다"고 비아냥댔다. 박부대변인은 이어"이는 국민과어려움을 함께 하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김심(金心)에 잘보여 낙점받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것으로 더 이상 소신운운하지 말라"고 아픈 곳을 집중 공격했다.
신한국당도 이에 질세라 즉각 김철대변인이 방어와 반격에 나섰다. 주요 공격목표는 노동법개정과 총파업사태에 대한 국민회의의 불분명한 자세였다. 김대변인은 9일 "우리당 주요인사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일찌감치 혼자 시작한 대선준비에나 매진하라"고 화살을 김대중총재에게 겨냥했다. 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회의는 노동법에 대해 의견도 논리도 없어 할 일이 없다 보니 우리당 주요인사들에 대한 모략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대변인은 이어 "우리당은 노동법을 통과시켰고 우리 논리로 노동계를 설득하고 있는데 반해 지금 노동법에 대해 노사 양쪽의 눈치나 보면서 아무 의견도 없이 반대나 하고 있는 것은 국민회의"라며 국민회의의 약점을 자극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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