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권후보중 한사람인 김덕룡의원(전 정무장관)이 9일부터 2박3일동안 대구에 머물면서 각계인사와의 접촉을 통해 공개적으로 자신의 대중적 이미지화작업을 벌이면서 사실상 대선레이스에돌입했다.
김의원의 이번 대구행보는 때맞춰 여권내 지역민주계 인사의 개인사무실 개소및 김의원이 지난87, 92년 대선때 움직였던 사조직 '중청'의 본격 움직임과 맞물려 대권을 향한 사실상의 공식발진으로 보인다.
10일오전 기자회견도중 대권과 관련, "밖에서는 '구룡'이라지만 신한국당내에서 실제 '용'은 나하나뿐이고 또 가장 큰 용(德龍)"이라고 말해 자신의 대권도전가능성을 강력 시사하면서 자신감까지 보이기도 했다.
지역정가에서는 그가 지난 7일의 김대통령 연두기자회견이후 여권 예비후보그룹중 제일먼저 대권행보를 시작한 것을두고 '대통령의 묵시적 동조나 적어도 대통령의 의중을 먼저 읽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하고있다.
김대통령은 여권예비후보들에게 96년말까지는 행동자제를 요청했으나 이번 연두기자회견에서는자질론과 후보지명방식에 대해 대략적인 언급만 있었을뿐 행동자제를 언급한 대목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지금까지의 여권내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이 운신의 한계속에 조심스럽게 자신을 보여주던 다른 후보들의 움직임과는 달리 공개적이고 대대적인 대중행사로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대선레이스의 첫 행보로 대구지역을 선택한 김덕룡의원은 9일 동대구역에서 환영나온 민주계및추종세력등 각계인사 2백여명의 환영을 받았다.
김의원은"대구에 오니 고향에 온 것 같다"며 70년대 민주화투쟁당시 찾았던 대구를 회상했다. 김의원은 "대구가 안보와 민주화, 산업화의 교두보였다"며 대구시민을 추켜세우고 "대구를 중심으로제2도약을 이룩하자"며 시종 상기된 분위기였다.
그는 가는곳마다 경제인들을 만나 고충을 들은뒤 "위기는 기회를 동반한다"며"가장 어려운 때 오히려 역전의 전기를 마련해야한다"고 특유의 긍정적 사고를 보였다. 위천문제와 관련해서도 "낙동강과 위천은 상호 보완돼야 한다"며 상생(相生)의 논리로 은근히 늦춰질 것임을 시사했다.또 대구염색공단내 동국화섬을 방문한 김의원은 공장현장을 둘러보면서 세세한데 관심을 보였고근로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섬유기술대학을 방문해 업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는등 지역경제의어려움을 듣는데 열중했다.
또 10일에는 아침일찍 두류공원내 2·28 기념탑을 참배, 대구가 민주화의 교두보였음을 강조하고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서상돈선생 묘소참배및 헌화, 슈퍼옥수수 개발로 노벨상 후보에 오른 경북대 김순권박사의 경북대 농장을 방문했다. 오후엔 대구 약령시장, 동화사, 구미 공단등을 방문했다.
〈李敬雨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