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세계-밥 10

입력 1997-01-09 14:33:00

밥시대 3인방은 파커, 길레스피, 몽크가 손꼽히지만 몽크의 경우 기인적인 행각으로 인해 당대에는 버드 파웰(1924~66)이 더욱 인기가 있었다. 그리고 42세라는 젊은 나이에 사망함으로써 35세에사망한 파커나 그 이전의 지미 블랜튼(24세 사망), 찰리 크리스찬(26세 사망), 그 이후의 패츠 나바로(27세 사망), 클리포드 브라운(26세 사망)등과 함께 재즈계의 전설이 됐다.44년 쿠티 윌리엄즈 밴드에서 연주활동을 시작한 파웰은 얼 하인즈나 낫 킹 콜, 아트 테이텀등의주법에 영향을 받았으나 실제로 그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피아니스트가 아니라 앨토 색소폰 주자인 찰리 파커였다. 파웰은 파커의 주법을 열심히 모방해 피아노에 적용시켰다. 이는 밥시대 피아노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것이었는데 주제선율후의 급격한 오프 비트(2, 4박자에강세를 주는 방식), 질주하는 듯한 연주방식등은 스윙시대와는 확실히 다른 것이었다.파웰의 이러한 태도는 당시 동료 음악가들이나 팬들로부터 절대적인 환호를 받았다. 실제로 맥스로치(드럼), 컬리 러셀(베이스)과 만든 '버드 파웰 트리오'(47), 팻츠 나바로(트럼펫), 소니 롤린스(테너 색소폰)등과 만든 'Amazing Bud Powell Vol 1'(49), 'Genius Of Bud Powell'(49)등 훌륭한음반들을 냈다.

그러나 파웰의 연주생활은 실력만큼이나 순탄하지 않았다. 20대초반부터 보이기 시작한 정신이상증세가 죽을때까지 따라다녔으며 연주회때마다 엄청난 기량 차이를 보였다. 그가 남긴 최고의 음반은 53년 찰즈 밍거스(베이스), 맥스 로치등과 남긴 '매시홀 콘서트'와 파커, 길레스피, 밍거스,로치와 같이 만든 'The Greatest Concert Ever'였다. 특히 후자는 밥시대 최고의 명연일 뿐 아니라 재즈사에서도 불멸의 음반으로 남아있는데 이미 이 시대는 밥이 하드 밥이나 모던 재즈로 그주류의 위치를 빼앗긴 때여서 밥시대의 조종을 알린 셈이 됐다.

이후 버드는 덱스터 고든이나 콜맨 호킨스등과 유럽공연을 다니면서 음반을 남겼지만 과거 명성을 갉아먹는 것들이라는 평가이며 66년 뉴욕에서 사망했다.

〈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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