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포커스-김영호 경북대교수

입력 1997-01-08 14:00:00

"경제는 문화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 주최로 지난해 11월말 서울에서 열린 96태평양 아시아 국제문화회의에 발제자로 참석한 경북대 김영호교수(金泳鎬.경제학)는 '동아세아의 경제발전과 문화적 대응'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21세기 새로운 페러다임으로 '문화국가론'을 제시했다.

세계경제의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지역의 경제발전에 대해 김교수는 "이제 문화와의결합도를 높여야만 지속될 수 있는 단계"라고 진단하고 문화에 의해 성장해야하는 시대를 맞아 '문화국가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국가경쟁력은 경제와 문화의 피드백 시스템이 어떻게 원활하게 작용하느냐에 달려있다는게 김교수의 정의. 프랑스의 '21세기문화전략'과독일이 구체화하고 있는 '문화국가'개념등은 바로 국가경쟁력과의 직결을 의미한다는게 김교수의지론이다. 그는 막스 베버 이후 부정적으로 평가돼온 동아시아의 문화가 제2의 문화적 르네상스를 꽃피우려면 "문화적 벽을 허물고 세계문화를 이룩해내는 문화적 대응을 통해 비로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무력은 방어수준으로, 문화는 공격수준으로'라는 독립운동가 변영만(卞榮晩)의 '무수문공론'(武守文攻論)을 예로 든 그는 "우리의 21세기 국가전략도 문화국가론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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