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도 조직화 바람

입력 1997-01-08 14:16:00

정보사회의 암적인 존재 해커.

개인적으로 활동해온 해커들이 최근 조직을 결성해 컴퓨터바이러스를 제작해 불법전화사용, 신용카드 사기 등 범죄행각을 벌이면서 사이버공간의 '조직폭력배'로 등장하고 있다.서울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 연구소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조직적인 활동을 벌이는 해커단체는 1백여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조직은 '펠콘/스키즘'과 '핵무기'(Nuke)라는 조직.펠콘/스키즘은 원래 따로 활동하던 펠콘그룹과 스키즘그룹이 연합해 만든 조직으로, 조직원중 최고의 컴퓨터바이러스제작자는 '다크엔젤'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다크엔젤은 컴퓨터바이러스 제작방법을 책으로 발간하기도 했으며 최고의 컴퓨터바이러스 제작도구인 'PS-MPC'를 만든장본인이다.

핵무기그룹은 미국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지에 걸쳐 광범위하게 조직원을 확보하고 있는 국제적 해커조직. 컴퓨터바이러스 'Nuke Pox'시리즈를 만든 록, 스태디 등이 리더로 활동하고있으며 최근에는 분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 핵무기그룹의 호주출신들이 모여 결성한 '구토물'(Puke), 네덜란드의 '삼지창'(Trident),캐나다와 스웨덴의 'YAM', 스웨덴의 '베타소년들', 영국의 'ARCV' 등이 있다.

해커조직은 다른 범죄조직에 비해 체계가 엉성하고 결속력이 약한 것이 특징이다. 왕성한 활동을하다가도 갑자기 조직이 없어지거나 새로운 조직이 나타난다.

조직원은 15~25세의 남자가 대부분으로 학생이거나 컴퓨터관련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주류다.대부분 가명을 사용하고 비밀BBS(전자게시판)를 활동근거지로 삼고 있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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