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축구, 조직력이 살아있는 축구, 그러면서도 개인기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대표팀을 만들겠습니다"
98프랑스월드컵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차범근씨(44.사진)는 7일 기자회견을 갖고 "감독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을 2~3일전에 알고서 뜻밖의 소식으로 받아들였다"며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았지만 최선을 다해 국민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차감독은 "92년 올림픽과 94년 월드컵에 이어 이번이 3번째로 감독 제의를 받은셈"이라면서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킬 수 없어 이전의 2차례 제의를 거절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현실과 조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을 강한 팀으로 만들겠다는 차감독은 "우리의 대표팀은 스토퍼의 취약점이 최대 문제점이며 이 취약점 때문에 아시안컵대회에서 참패했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특히 황선홍은가장 뛰어난 골감각을 가진,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다음은 차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감독으로 선임된 소감은.
▲2~3일전에 감독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사실 뜻밖이다. 이상만 갖고는 국내에서 맡은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것이 평소 생각이었기 때문에 과거 2차례 감독직 제의를 거부했었다.이제 그러한 문제점들이 어느 정도 해결됐다고 판단해 수락했으며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됐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이상과 현실간의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인가.
▲이상과 현실은 너무나 거리가 멀다. 구상하고 있는 것들을 감독직을 수행하며 차근차근 해결하는 것이 우리 실정에 맞다고 생각했다.
-대표팀 구성은.
▲시일이 촉박하다, 2월22일 월드컵예선으로 홍콩과의 경기가 있는 만큼 늦어도 10일까지 대표팀코칭스태프와 선수를 확정할 생각이다.
-대표팀 선발 기준은.
▲그동안 대표팀이 출전한 경기의 비디오테이프를 봤다. 약간의 변화를 주어야한다고 생각해 많은 변화를 주지는 않을 생각이다. 대홍콩전과 대태국전(3월2일)을 치른뒤 장래성있는 신인들을 중심으로 선수를 교체할 생각이다.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지켜 보면서 다른 나라들은 98년 월드컵과 2002년월드컵 등 차후의대회에 완벽하게 대비했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는 점을 절감했다. 대표팀이 참패하면서 선수들이 입은 정신적 충격을 극복하는 것도 큰 어려움이다.
-대표팀을 어떻게 만들려고 하는가.
▲강한팀으로 만들겠다. 지난 10년동안 독일에서의 생활이 대표팀을 강한 팀으로 만드는데 보탬이 될 것이다. 현대 축구는 속도감이 있어야 하며, 조직력이 겸비되면서 개인기량이 살아나야 한다. 2002년 월드컵을 준비해야 한다고 늘 주장해왔는데 감독직을 수행하며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상비군제도를 말하는 것인가.
▲그렇다. 협회가 얼마나 허용할 지 모르지만 우수한 선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우수한 자원이나온다.
-국내 프로팀과의 조화는.
▲현대팀 감독을 맡았을 때 우수 선수가 대표팀으로 빠져나갔을 때의 고충을 알았다. 우수선수가빠져나가 경기의 질이 떨어지고 결국 관중 외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프로팀과 경기 및 훈련 스케줄을 맞춰나갈 것이다.
-대표팀의 포지션 문제는.
▲스토퍼가 가장 취약했기 때문에 아시안컵 참패를 겪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현재 스토퍼는 허기태나 이임생, 이영진 등 악착스럽고 능력있는 상대 선수를 제압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만약 홍명보를 쓴다면 스위퍼로 쓰겠다. 황선홍은 가장 감각이 뛰어난 골게터이며 황선홍과함께 전방을 뛸 또하나의 투톱을 찾는게최우선 과제이다.
-애틀랜타올림픽팀에서 선수들을 꼽는다면.
▲최용수, 이기형, 박충균, 윤정환 등 재목감이 많다. 최영일이나 이임생, 유상철 등도 우수한 선수들이라고 평소 생각해 왔다.
-현대 감독 이후 2년동안 무엇을 했는가.
▲한국선수들을 알려고 노력했다. 지난해 유럽선수권을 지켜봤는데 각 국가마다 개성이 뚜렷했다.한국축구에게 4-4-2 시스템은 부적절하며 3-5-2 시스템의 변형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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