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 전력 평가

입력 1997-01-07 14:26:00

97시즌을 바라보는 삼성의 전력은 우승은 힘들겠지만 4위권은 무난하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뚜렷한 신인들의 보강이나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증강이 없었으나 포스트시즌 진출을 점치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 투수력의 상승에 있다.

지난 시즌 3승1패1세이브의 초라한 성적으로 하위권 추락의 결정적 빌미를 제공한 김상엽이 부상치료와 몸만들기에 성공, 올 시즌 최소 10승 이상은 거뜬하리라는 전망이다.

또 지난해 마무리로 활약했던 박충식이 선발로 출장하고 전병호 최창양 성준등 기존 멤버에다 신인 변대수까지 가담해 선발진은 탄탄한 전력이다. 게다가 최재호 김인철 최한경 박태순으로 이어질 중간계투진의 층이 두껍고 김태한이 마무리로 돌아섬으로써 전체적인 투수 로테이션에서 지난시즌과는 다른 짜임새 있는 모습을 갖출것으로 보인다.

타력에서는 김성래 이종두등 거포들의 탈락으로 지난 시즌보다 오히려 약화된 전력이나 신인들이제몫을 해준다면 비관적인 상황만은 아니다. 양준혁 이승엽 쌍포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고 아직건재한 이만수,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동수등이 뒤를 받친다면 중심타선은 수준급이다. 그리고 최익성 김승관 신동주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신예 황성관도 날카로운 배팅을 보여 활약을기대해 볼만하다.

수비에 있어서는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유중일을 중심으로 김재걸 김태균 정경배등이 노련미를 더해가는데다 그동안 고정된 선수가 없던 3루에 김한수가 복귀함으로써 한층 내야진이 강화됐다.

늘 문제로 지적되던 포수진은 김성현 박선일이 빠진 대신 양용모 박현영이 들어오고 김영진이 이번 동계훈련을 통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아쉬운대로 안방 살림을 꾸려갈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대폭적인 세대교체로 팀이 젊어졌으나 노련미와 전체적인 중량감에서 떨어진다는 것. 상승세를 탈때는 한층 뻗어갈수 있으나 연패를 거듭할때는 한 없이 추락할 위험성이 커 위기의 순간에 팀을 추스르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상위권 진입의 관건이다.

〈허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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