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세-강택민 지도체제 다지기

입력 1997-01-06 14:04:00

중국은 7월1일의 역사적인 홍콩반환에 이어 10월께는 공산당 제15차 전국대표대회(15전대회)라는중요한 행사를 치르게 되고 이에따라 당.정.군의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15전대회는 특히 국내.국제적으로 복잡다단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21세기로 넘어가는길목에서 개최되는 5년만의 당대회. 이를 계기로 강택민(江澤民.70)국가주석겸 당총서기 중심의등소평(鄧小平.92) 사후체제가 한층 더 구체적인 모습을 갖추게 되고 강주석-이붕(李鵬.68)총리-교석(喬石.72)전인대상무위원등 최고위지도자들의 위상도 가변적이어서 15전대회에 대한 관심이집중되고 있다다.

중국의 정치는 워낙 변수가 많이 잠복하고 있기 때문에 단정적인 예측을 하기가 거의 불가능하지만 일부 관측통들은 우선 15전대에서 모택동(毛澤東).등소평이론을 대체해 국가를 지배할 새 철학으로서 이른바 '강택민이론'이 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택민이론'의 핵심부분은 중국-홍콩-대만 3개지역의 자원동력화와 공생관계를 통해 경제발전과'더욱 위대한 중국'을 창조하자는 내용이며 그밖에 등소평의 시장개혁 이후 두드러지고 있는 지방주의 등의 문제에 대한 해답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등소평이 살아있는 한 '강택민이론'이 무대의 중앙에 등장해서는 안된다는 지도층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를 추진한다는 것은 강주석에 대한 당.정.군내의 지지기반이 더욱 확고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15전대회에서는 또 모택동식의 개인숭배를 없앤다는 취지로 80년대초 등소평에 의해 폐지된 당주석제를 부활시켜 강주석의 권력강화와 위상제고 등을 도모하는 한편 최고위층의 인사문제도 결정된다.

즉 강주석이 당주석을 겸직하고 98년초 제2기 임기가 만료되는 이붕총리와 교석전인대상무위원장을 부주석으로 앉혀 3거두의 집단지도체제 형식을 갖추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관측통들의 거의 일치되는 분석이다.

그러나 강주석의 강력한 라이벌로 간주되고 있는 교석위원장과 관련해서는 이서환(李瑞環.62) 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주석과 자리를 맞바꾸는 방안이 내부에서 검토되고 있으며 이러한 방안에대해 그가 심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이서환주석은 다른 지도자에 비해 비교적 연소한 62세라는 나이를 내세워 후임총리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후임총리 물망에는 그 외에도 이람청(李嵐淸.64), 오방국(吳邦國.55),주용기(朱鎔基)부총리와 호금도(胡錦濤.54)정치국상무위원, 정관근(丁關根.66) 중앙선전부장 등이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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