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인 지난 1일 밤 11시. 여느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느긋하게 신정연휴를 즐기고 있던한전안동지사 직원들에게 적색비상'이 발령됐다.
울진, 영덕 지역에 초속 50m의 강풍이 몰아쳐 고압 송전선 철탑과 전주 수십개가 전복, 대규모정전사태가 빚어짐. 전직원 즉시 비상소집에 응할 것'
소집된 직원들이 사고현지로 출동한 시간은 이날 밤 11시20분.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응급복구에나섰으나 현장은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강풍과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송전철탑 3개소, 전주 34개소 전복됐고 18대의 주상변압기가 강풍에 망가졌지요. 전선이 끊어진곳만도 12개소, 전주에서 전선이 풀려져 나가 연줄처럼 얽혀진 피해현장은 보기만 해도 기가 막혔습니다"
사고현장에서 복구작업을 진두지휘한 권정택(權正澤)한전안동지사장은 "강풍으로 인한 전력설비피해 치고는 이번이 사상 최악"이라고 했다.
"현장접근이 어려운 상태에서도 응급복구작업은 밤새도록 강행됐습니다. 눈보라 한파속 복구작업은 군복무시절 혹한기 훈련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이튿날인 2일 오전, 일부지역부터 송전이 시작되면서 사고발생 21시간 50분만인 이날 오후 8시50분, 정전으로 추위에 떨고있는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가까스로 전기공급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당초 한전안동지사 사고복구상황실은 3일 낮 12시는 돼야 정전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 봤으나예상보다 15시간 앞당겨진 것.
"천재지변으로 인한 대규모 정전사고였으나 빠른시간내 복구를 할수 있게 돼 다행스럽습니다"느닷없이 찾아온 강풍피해로 신정연휴를 고스란히 빼앗긴 복구반원들.
새해 첫 주말인 4일과 5일, 퍼붓다시피하는 폭설속에서도 망가진 전력설비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안동.權東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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