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도산 방지책 급하다

입력 1997-01-06 00:00:00

작년에 이어 연초부터 잇따르고 있는 지역 중견섬유업체들의 부도가 소기업형태인 하청업체, 거래업체의 무더기 연쇄도산으로 이어질 것이 우려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지역업계와 관련조합들은 거래업체의 부도로 인한 영세업체의 부도를 막기 위해서는 지방세 감면, 피해금액만큼의 긴급자금지원 등 정부차원의 구제대책이 나와줘야 한다는 지적이다.특히 업계는 부도사태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장기적으론 부도난 업체의 어음에 대해 손실을 보전해 줄 수 있는 '연쇄도산방지 기금' 마련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섬유단체 한 관계자는 "한계상황에 이른 업체의 부도방지는 불가능하더라도 선의의 피해업체들에대한 구제방안은 산업기반인 소기업보호차원에서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부도난 명보섬유의 경우 미지급한 임하청료가 5백억원으로 거래를 트고있던 1백여개의 영세 제직, 염색업체들이 자금위기에 몰리게 됐다는 것.

같은날 부도난 신우염공은 직물수출업체인 (주)혜천을 비롯 거래관계의 제직업체들의 잇단도산으로 작년 한해 9억원의 임가공료를 못받는 등 심각한 자금난 끝에 결국 부도를 내고 말았다.작년말 도산한 이화염직의 경우 최근 몇년간 계속된 거래업체의 부도 피해가 누적된 것도 부도의한 요인이 됐던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외 원천산업, 금성염직, 대갑 등 중견업체의 부도로 상당수 업체들이 부도위기에 몰리거나 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경북염색조합 한 관계자는 "작년한해 거래업체의 도산에 따른 염색업계의 피해금액이 2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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