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프로 확대 이동된다

입력 1997-01-04 14:17:00

노동관계법과 한묶음으로 안기부법 개정안이 국회를 변칙 통과한 것과 때를 같이해 MBC가 갑자기 시청사각지대에 편성돼 있던 북한·통일관련 프로그램을 다른 시간대로 옮길뿐 아니라 방송시간을 20분이나 늘리기로 해 그 배경에 대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일고 있다.

MBC는 오는 6일을 기해 일부 프로그램의 부분 조정을 단행하면서 TV편성표상에서 가장 외진곳중의 하나에 해당하는 토요일 아침 6시35분에 배치돼 있던 북한·통일관련 프로그램인 '통일전망대'를 금요일 밤 12시10분에 나가는 '세계의 오지'시간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다.물론 '세계의 오지'는 '통일전망대'자리로 이사가면서 대신 20분이 축소된다. 즉 '세계의 오지'를'통일전망대'와 완전히 맞바꾼다는 계획이다.

'통일전망대'가 새로 옮겨가는 금요일 밤 12시10분이 시청자들이 그렇게 많이 찾는 썩 좋은 시간대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는 토요일 이른 오전 6시35분보다는 그래도 괜찮다는 평가다.

그러면 과연 MBC의 이같이 '통일전망대' 시간 이동 및 확대전략이 먹혀들어갈까.이를 두고 방송가에서는 벌써부터 비관적인 전망을 먼저 내놓고 있다. 또한 갑자기 북한·통일관련 프로그램의 시간을 옮기는데 대해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김경호씨 일가의 북한 집단 탈출 및 동해안 잠수함침투사건 등으로 대북 경각심이높아진데다 안기부법 개정과 더불어 안기부의 힘과 위상이 올라간 상황까지 가세, 갖가지 미묘한해석을 낳고 있다.

하지만 '통일전망대'의 방송시간을 두고서는 이미 여러차례 너무 푸대접하는게 아니냐는 항의 아닌 항의가 MBC에 쏟아졌던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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