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궁지에 몰릴때 마다 적절한 평화공세를 펴 위기국면을 모면해 왔다. 그 평화공세는 항상한국내의 친북한론자와 온건론자들의 감상적 정서를 자극하여 '강력한 거절'등 국민들 마음속에움트고 있는 강경론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게 그들의 수법이었다. 이번 잠수함침투사건에 대한 겉다르고 속다른 건성 사과도 이에 다름아니다.
김영삼대통령이 신년 하례식에서 강조한 "남북문제는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추진하되 절대로감상적인 판단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은 최근 잠수함문제 사과로 들떠 있는 외교적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매우 시기적절한 조치였다. 그래서 우리 정부는 대북 지원 창구를 적십자사로 일원화하되 대북정책은 급속한 변화보다는 북측의 태도와 행동의 추이에 따라 움직이는 신중한 접근을 취하기로 했다고 한다.
북한의 태도는 '잠수함 사과'를 했다고 해서 별로 변한게 없다. 오히려 하지 않을수 없는 사과를함으로써 그들의 적대감은 더 똘똘 뭉쳤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북한으로 하여금 스스로 대화의 장에 나오도록 느긋하게 유도해야지 우리 스스로가 안달하고 채근할 필요는 전혀 없다. 통하지 않는 장벽을 사이에 두고 접촉과 지원을 시도하는것 자체가 무리이며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김대통령은 "북측이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하면서도 유해를 인수하는 과정에선 정반대의 말을했다"고 전하면서 그렇지만 그들의 어려운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선 대내외적으로 변화하지 않고는 못배길 것을 예견했다.
북한은 최근 당보, 군보, 청년보등의 공동사설을 통해 올해 경제의 이슈를 '먹거리문제 해결'로채택한 것은 의미롭다. 북한은 '김정일동지의 붉은기 사상을 넘치게 하자'는 내용의 공동사설에서그들이 좀처럼 내비치지 않았던 치부를 '물러설 자리가 없는 고난의 행군'이니 '풀죽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등의 용어로 표현하며 식량난 해결을 최대의 현안으로 삼고 있다.이렇게 되면 북한은 미국과 일본에 대한 관계정상화를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일 것은 불을 보듯 훤한 일이지만 특히 우리정부의 지원을 얻기 위해서도 4자회담 참석등을 미끼로 온갖 전략을구사할 것이다. 정부는 한반도 주변국들은 물론 북한에 입김이 미치는 강대국들과의 공조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한편 확고부동한 신념으로 대북정책을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다.분명히 말하지만 '잠수함 사과'이후에도 북한은 변치 않았다. 다만 너무 굶주리고 있기 때문에 변한체하는 것이다. 대북문제만은 감상적 판단이 절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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