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의 족쇄를 묶어두려는 여권핵심부의 노력이 눈물겨운 가운데도 해가 바뀌자마자 대선주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물론 돌출언행은 아직 없다손치더라도 대선고지를 향한 발걸음은 이미 내딛기 시작한 인상이다.
연초 정가 태풍의 눈인 김덕룡의원. 오랜 침묵을 깨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12·20개각때 정무장관직에서 물러난뒤 바로 강연회에 돌입한데이어 새해들어서는 7일 프레스센터8층에 35평규모의 개인 사무실을 낸다. 대선레이스의 출발을 선언하는 셈이다.
그는 8, 9일쯤 대구경북지역을 시작으로 오는 3월까지 전국을 순회, 대중이미지제고에 나선다. 또2월말쯤에는 자서전을 출간하고 4월부터는 경제, 사회등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책으로 정리할 계획이다.
김의원은 최근 "앞으로는 한정된 공간에서의 강연보다 현장에서 대중들과 직접 접촉하는 기회를자주 갖겠다"고 밝힌바 있다.
한 측근은 "여론조사상으로 김의원이 밀리고 있지만 대중접촉을 강화하고 민주계대안으로 부각되면서 3월쯤에는 지금의 판도와 크게 다를 것"이라고 장담했다.
박찬종상임고문도 대권레이스의 막을 올렸다. 3일 서울시내 을지문고에서 자신의 저서인 '경제의틀을 새로짜 21세기를 열자'를 주제로 저자와의 대화시간을 가졌다.
이날 그는 경제관료들의 무사안일을 강력히 비난하며 경제구조개편을 역설했다. 또 당내에 '경상수지적자해소대책본부'같은 것을 구성, 정부정책을 뒷받침해야한다고 주장하는등 경제대통령이미지심기에 주력했다.
그는 전당대회에 대비, 1월부터 대의원들을 직접 접촉하겠다고 선언, 당내를 긴장시키고 있다.현재 박고문은 신년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내 대선주자중에서 수위를 차지하면서 한껏 고무되어있다. 그는 "국민이 날 잊지않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전 "이회창고문측이 연말에대세론으로 치고 나오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에게 밀리자 이를 포기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자신에 차있는 편이다.
평소 무욕론을 펼치던 이홍구대표도 신년이 들자 다른 모습이다. 내주부터 대표와의 대화 시간을개방, 당내인사 누구와도 만날 구상을 세우는등 당대표자리를 통해 기득권을 충분히 활용할 생각이다. 그는 이미 경제회생을 위한 정책챙기기에도 매우 열성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연말 군부대, 경찰위문활동을 집중적으로 편데 이어 3일 시무식이 끝나자 고위당직자들을 대동하고 인천컨테이너부두를 방문, 경제회생에 대한 강한 의지를 과시하기도 했다.전성철(全聖喆)대표특보도 "최근 노동관계법의 국회처리과정에서 보듯 당대표가 당전체분위기를주도해나가는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대표의 당중심화를 외쳤다.
이런가운데 이회창고문측은 1월달에 별다른 활동계획을 수립하지않고 조용한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져 그 의도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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