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영국진출-LG.한라중공업 웨일즈 현지공장 현황

입력 1997-01-03 14:07:00

많은 한국의 기업들이 영국으로 몰려오고있다. 그들의 말로는 유럽의 고관세정책을 피하고 또 지리적 거리에 따른 엄청난 물류비용을 줄일수있는 경쟁력 강화차원이라 이야기한다. 그러나 영국의 적극적인 해외자본 유치작전과 한국내의 고임금및 각종규제등이 한국의 자본이 영국으로 이동한 대표적 이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는 영국 웨일즈에 6천명을 고용하는 대규모 전자 반도체공장 건립계획을 확정했다. 삼성은 잉글랜드 요크셔에 현지공장을 계획중이고 대우는 아일랜드에, 현대는 스코틀랜드에서 각각 한국자본을 옮겨와 현지공장을 지으려하고있다.

이에앞서 이미 선경은 아일랜드에 현지공장을 건립하고있으며 한라중공업도 웨일즈에 중장비공장건립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유럽 현지에 기술연수를 보내고 또 기업경영기법을 배워오던 것이 엊그제였는데 이제 산업혁명의 현장인 영국에 우리 기업들이 진출한 것은 정말 국력신장 이상의 의미가 있다.

▒LG그룹 반도체.전자공장

LG의 웨일즈 현지공장 건설계획은 한국기업의 영국진출중 가장 큼직한 결과로 손꼽힌다. 작년 7월 LG는 영국 웨일즈의 뉴포트 임페리얼파크 30만평 부지에 2002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17억파운드(25억9천만달러, 2조원규모)를 들여 반도체와 전자공장을 건설키로 웨일즈주정부와 계약했다.LG전자는 우선 1차로 총투자비중 3억5천만달러(2천8백억원)를 투자해 연간 모니터 2백만대와CDT(모니터용 브라운관). CPT(TV용 브라운관) DY(편향코일) FBT(고압변성기)등을 각각 3만개씩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97년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또 2차로 2002년까지 3억4천만달러(2천7백억원)를 추가 투자해 전체 생산규모를 2배로 늘리고 이에 필요한 부지 10만평도 추가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반도체는 19억달러(1조5천억원)를 투자해 매달 8인치 웨이퍼 3만장을 가공할수 있는 반도체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99년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이번에 설립하는 공장을 종래의 해외생산공장 개념에서 탈피해 연구개발, 상품기획, 부품조달, 생산 판매및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현지완결형 공장으로 운영한다는방침이다. 이와함께 이곳 웨일즈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니터와 웨이퍼등을 영국및 유럽시장은 물론북미지역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LG그룹의 이번 투자는 영국 잉글랜드북부 뉴캐슬지역에 가동중인 LG전자의 TV, 전자레인지 가전 복합단지및 아일랜드 연구법인과 연계해 TV와 모니터생산사업의 계열화및 전략적 거점확보를통한 그룹내 계열상호간 상승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즉 전자와 반도체의 공동진출로 유럽내에서의 인력운영, 판매및 마케팅, 서비스등에서도 상승효과를 노리고 있다.

▒한라중공업

웨일즈 마셔 티플이라는 인구 6만명의 자그마한 광산도시에 한라중공업의 현지공장이 금년 1월가동을 목표로 한창 건립중이다. 한라는 95년 웨일즈당국과 공장건립을 계약한이후 96년3월 현지에서 기공식을 갖고 공사에 들어가 총 1백67억원을 투입하게되는데 공장건립이 끝난 지난해 10월말부터 기계설비설치작업이 진행됐다.

한라중공업은 첫해인 97년 현지인 3백7명을 고용, 연간 지게차 5천대와 페이로더등 중장비 1천대등 6천대(1천2백억원상당)를 생산할 계획이다.

전체부지 7만2천평중 3만7천평을 공장대지로 사용하고 이중 4천8백평짜리 공장과 8백평짜리 사무실 등을 짓고있다.

현지총책인 심광섭 부사장은 "이제 국내에서만 안주하면서 제품을 생산해 팔겠다는 전략은 한계에 왔다"며 "해외진출은 피할수 없다"고 말한다. 그자신 10여년전 영국에 산업기술을 배우러 몇차례 왔으나 정작 현지에 공장을 짓고 현지인을 고용하게 되니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한라는96년도에만 벌써 4차례나 현지채용근로자들을 한국본사에서 연수시켰다.

한라는 우선 본국에서 부품들을 가져와 조립해서 유럽 시장에 내다팔아 유럽의 반덤핑판정을 피하고 또 물류비용을 줄이며 차츰 현지에서의 부품조달도 계획하고있다.

한라의 경우 웨일즈 주정부로부터 상당한 보조금을 받아 현지공장을 건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영국현지에서는 공장설립에도 조립과 운반, 기계설비에 상당히 지원해주었으며 인허가관련 업무는 WDA(웨일즈개발청)에서 맡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중공업은 공장이 가동되면 생산직에서 관리직까지 완전 현지인으로 구성할 계획이며 설계에서 관리, 자재구매, 생산까지모두 현지인에게 맡고 한국인은 단지 한국본사와 영국현지간의 조정역할만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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