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세-클린턴 집권 제2기 험난

입력 1997-01-03 14:46:00

97년 새해에는 미국 클린턴의 2기 정부가 출범하고 홍콩의 주권이 중국에 반환되는가 하면 일본의 극우보수화가 계속되고 팔레스타인사태가 악화되는 등 갖가지 상황이 우리 앞에 전개된다. 97년 지구상의 변화를 지역별로 전망해본다.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새해 집권 제2기의 임기 4년을 시작한다.

클린턴 대통령의 두번째 임기는 인류가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로 접어드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보다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2차대전 이후 반세기동안 지속되어온 '동서냉전'시대가 끝난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군림하고 있는 미국에게 있어 새로운 1백년은 '아메리카의 영화'가 과연 지속될 수 있을 것이냐를 가름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게 틀림없다.

이처럼 중요한 두번째 임기의 첫해를 열어가는 클린턴 행정부는 그러나 안팎으로 적지않은 시련과 고난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선 대외적으로 세계 도처에서 지역분쟁과 갈등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냉전 종식이후의 '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신질서의 태동 조짐속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의심받고 있다.지난 4년간 클린턴행정부가 공을 들여온 중동과 보스니아, 한반도및 동북아, 아프리카등지의 평화정착은 아직 요원한 가운데 분쟁과 대립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반도의 경우만 하더라도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을 계기로 남북한간의 긴장상태가 유지되고 있는가운데 북한 핵동결과 경수로 공급협정의 이행이 과연 순조롭게 이뤄질수 있을지가 의문시되는상황을 맞고있다.

또 신국제질서 구축과정에서 미국을 견제할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도 삐걱거리고 있다.

클린턴행정부는 이와관련, 중국과의 대결보다는 평화가 긴요하다고 보고 내년중 양국정상의 교환방문을 통해 그동안 인권문제와 대만해협사태, 무역분쟁등으로 마찰이 그치지 않았던 미.중관계의정상화를 시도할 예정이나 전망은 불투명하다.

대내적으로도 클린턴 행정부는 숱한 어려움 속에서 집권 2기를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11월 선거결과, 공화당이 66년만에 미 상.하양원의 지배권을 4년 연속 장악함에 따라 '여소야대'의회와 국정운영을 놓고 힘겨운 줄다리기를 벌여야 할 입장이다.

당장 클린턴대통령은 의회가 청문회를 시작할 태세를 보이고 있는 선거기간중의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불법헌금 시비등 각종 스캔들의 악몽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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