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힘들었던가? 소망이 간절했던가?
새해 첫날, 1일 새벽 팔공산 갓바위 가는 길은 밀리고 밀렸다. 취재팀이 대구시 동구 불로동을 통과한 것은 새벽 4시. 그러나 차는 파계사 갈라지는 파군재에서부터 설설 기기시작했다. 갓바위 가는 차들이 길을 메워버린 것이다. 새벽 3시부터 이렇게 됐다고 누군가 알려줬다.그러나 그것도 약과. 갓바위 진입점에 이르자 이젠 사람도 멈춰서야 했다. 겨우 헤집고 갓바위 정상에 섰을 때는 아침 7시나 돼 버렸다. 먼저 온 사람들은 "그래도 빨리 올라 온 편"이라고 위로해줬다.
갓바위 앞 '기도장'은 만원이었다. 여기는 기껏해야 3백~4백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 그러나 1만명이나 몰렸으니 '기도장'에 들어선 것만도 행운이었다.
김영민씨(37.대구시 남구 대명동)는 "가족 넷이서 해맞이를 하기위해 새벽4시에 집을 나섰지만 인파에 밀려 갓바위 계단에서 해를 띄우고 말았다"고 했다. 팔공산 일대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면서 숱한 사람들이 산길에서, 승용차안에서 정축년 새해를 맞았다.
새해 첫날,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갓바위에 몰렸을까? 어떤 이는 서울에서, 어떤 이는 부산에서 왔다고 했다. 불경기와 명예퇴직 등 힘든 일이 이어진 탓은 아닐까? 갓바위 주차장에서 식당업을 하는 김씨(54)는 "올해는 사람이 유난히 많다"고 놀라워했다.
"소의 해는 날마다 좋은 날만 되소서" 저절로 두손 모아지는 새해 아침이었다.〈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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