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획아이템 방송3사 일치

입력 1996-12-30 14:05:00

'우연의 일치일까'

공중파3사가 새해에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으로 97년 10대기획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제목과 내용의 특집 다큐멘터리를 제작, 방송하겠다고 나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지난 26일 TV3사중에서 제일 먼저 10대기획을 발표한 SBS는 알타이 산맥과 바이칼호에서 시작해 베링해를 거쳐 알래스카에 이르는 이른바 '몽골리안 루트'를 따라가는 세계문화대탐사 다큐멘터리 6부작'몽골리안 루트를 가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SBS보다 하루늦은 27일 10대기획을 풀어놓은 KBS도 '몽골리안루트를 가다'와 거의 같은 이름의대하 다큐멘터리 '몽골리안 루트'를 새해부터 제작, 최소 1편정도는 내년안에 방송하겠다는 구상이다.

넉넉하게 3년정도의 제작기간을 잡아 모두 12부나 16부로 만들어질 이 다큐멘터리는 세계 3대 인종중의 하나인 몽골리안 문명권 전반을 탐사한다는 초대형 프로젝트인데 아직 담당 PD나 외부전문가 등 실무제작진의 진용이 구체적으로 짜여지진 않은 상태이다.

한편 MBC의 경우 내년중에 자료조사를 마치고 늦어도 98년에 방송한다는 생각으로 몽고반점을통해 우리민족의 원뿌리를 추적하는 기획 다큐멘터리 '몽고반점을 찾아서'(가제)를 '97년 10대기획의 하나로 올릴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의 같은 내용이 될 게 뻔한 다큐멘터리를 두고 TV3사가 저마다 만들겠다고 나서는데 대해 방송가에서는 전파낭비를 초래할 일을 굳이 강행할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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