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전은 원래 오래된 책이나 옛날의 의식(儀式)·법식을 뜻했으나, 그 의미가 확장되어 오랜 세월에 걸쳐 많은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고 애호된 저술이나 특정분야의 권위서 혹은 뛰어나 예술작품을 가리키게 되었다. 고전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오늘의 반성과 미래의 전망을 가능하게하는 지혜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동서고금의 고전적 작품과 저작은 시대와 지역을 뛰어 넘는생명력을 가질 뿐 아니라, '지금-이곳'의 문제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게 해 주는 현재적 가치를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 세상사람 들어보소. '흥부뎐' 자초지종이 이러한데 야속할손 세인심이요. 괘씸할손 광대글쟁이솜씨더라. 있는말 없는말에 꼬리를 달아 원통한 귀신을 매섭게 몰아치고 웃으며 짓밟더라. 세상일에 속에는 속이있고 곡절뒤에 곡절인데, 겉보고 속보지 않으니 제가 저를 속이며 소경이 제닭치고 동리굿에 춤을 춘다. 강남제비 박씨받아 흥부가 치부했다니 이아니 기막힌가, 어느세상에 가난한놈 박씨 물어다주는 복제비 있다던가, 왜제비 양제비가 너희를 살리더냐, 청제비 노제비가 너희를 살리더냐, 제비 좋아하네, 제비를 기다리다 밭갈기를 잊었으며 씨뿌리기 잊었구나. 사람이 못하는일 날짐승이 무슨 소용이랴, 너이들 병통이 골수에 맺혔으니 이 모두 뉘탓인가, 네탓 네할애비 탓이로다. 눈속이는 허깨비 강남제비 미워서 보는대로 붙잡아서 다리똑똑 분질러서 세상인심혁파하려 무진 애를 썼으되 이웃이 몽매하고 양반놈들 안목없고 삼공육경에서 향처벼슬아치가 겨루기가 도둑질이요, 뽐내기가 헐뜯기로 암흑세상 살던인생 원한이 하도하오…(최인훈, 《놀부뎐》에서)
논제:현대사회에서 동서고금의 고전이 재해석되거나 재창조되는 이유와 의미
복잡하고 다양한 자연현상을 간단하고 일반적인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자연과학의 힘이라고 한다. 물체의 충돌과정을 생각해 보자. 두 개의 당구공이든 두개의 행성이든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충돌이론이 있고 그 이론에 따라 운동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화학에서도 산소인가 질소인가에 관계없이 모든 기체의 상태를 일반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이상기체(ideal gas)의상태방정식이 있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있듯이 이러한 이론들을 실제 현상에 적용하여 정략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면 곧 그 한계가 드러나게 된다. 예컨대 두개의 당구공이 충돌할때 일어나는 현상은교과서적인 이론으로는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당구공에 회전을 주어 충돌시키면 이상화된 상황에서만 성립하는 충돌이론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더욱이 바닥면과의 마찰을 고려하면 문제는 한층 복잡해진다. 기체의 상태를 비교적 잘 설명해 주는 이상기체 상태방정식도 기체의 밀도가 큰 상황에서는 수정을 필요로 한다. 이상기체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이상화된 모델에 불과함을 생각할때, 이러한 한계는 당연한 것이다.
이와같은 이상화된 모델과 이론에 내재하는 문제점은 사회과학의 경우에도 나타난다. 우리는 흔히 주식시장이나 경기변동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예측이 크게 빗나가는 것을 본다. 이는 예기치못했던 돌발사태 때문일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는 사용된 모델이 실제로 존재하는 여러 중요한변수들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논제:실제 적용에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상화된 모델과 그에 따른 이론은 왜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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