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경쟁·정치 전혀 생각없어"
'대구 섬유 다양한 육성책 준비'
-위천국가산업단지 지정이 연내 최종확정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지난 19일 지하철 2호선 기공식에 참석하러 대구에 왔던 김영삼(金泳三) 대통령도 같은 맥락의 약속을 한 바 있다. 그런데도 정부의 공식 결정은 자꾸 늦어지는 느낌이다.
최종 확정시기는 언제인가. 또 규모 축소안에 대해 지역경제계의 반발이 큰 데 정부 의사는 무엇인가.
▲김영삼대통령이 19일 대구에서 양자 병행추진을 발표함으로써 국가공단 지정이란 정부의 의지는 표명된 것이다.
다만 약간의 감정적 문제가 아직 남아있다. 특히 신한국당이 경남·북 의원들간 감정의 앙금을풀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다.
내년 1월중 낙동강 수질개선을 위한 정부안이 발표될 것이다. 그와 동시에 또는 약간 늦게 위천국가산업단지 확정발표가 있을 것이다.
축소안은 잘 아다시피 산업단지부지내에 농업진흥지역이 포함돼있어 제기된 것이다. 지정규모가당초 신청한 3백4만평에 미치지못할 지도 모르지만 잘 이해해주고 하나의 시작으로 봐주었으면좋겠다.
-업계 불황이 심각한 가운데 특히 대구의 경제사정이 어렵다. 섬유업체 부도가 잇따르고 있는데대안이 있나.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대책을 모두 기대하고 있다.
▲조금 다른 얘기인 지 모르겠지만, 지난 10월 로마 식량국제정상회담에 참석했을 때 이태리 대표로부터 섬유산업 회생과정을 얘기 들었다. 로마 섬유산업도 몰락위기에 처했으나 업체가 기술로 극복, 이제는 프랑스를 따라잡았다고 자부할 정도로 급속 신장했다고 한다.사양산업이라 하지만 로마의 경우만 봐도 아님을 알 수 있다. 우리도 방향만 잘 잡으면 살릴 수있다.
대구 섬유단지 육성시책의 적극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세계적 섬유단지로 만들 것이며 그 중심은 대구가 될 것이다. 염색공단 시설을 대폭확충하고 섬유개발연구원의 기능을 강화하는 등 여러 형태의 지원을 준비중이다.다만 자금 기술 행정지원에 더해 업계와 근로자의 정신자세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뜨거운 감자로 불리는 고속철 경주역사 선정문제를 연내 결정할 것으로 아는데 어떤가.▲많은 문제가 어려웠지만 경주고속철문제는 정말 힘들었다. 부처마다, 경주 주민마다 각기 의견이 달라 합의를 구하기 어려웠다.
언제까지 기다린다고 합의가 도출되리라고 보지않는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정부안을 확정해서 공청회도 마쳤다. 정부는 내년 1월내 확정 발표하고그후 강력히 추진할 방침이다.
-포항 신항만 건설사업은 2011년 완공 예정이지만 내년도 사업비 책정은 1천2백억원 요청에 1백40억원 지원에 그쳤다. 정부의 지원대책은 어느 정도인가.
또 낙후지역으로 불리는 경북북부지역에 대해 개발이란 말만 있고 실제 계획은 없다.▲이 문제로 경북지사에게 많이 시달려왔다.
포항 신항만은 모두 1조3천억원을 투입해 건설하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내년 1천2백억원 요청에1백40억원만 지원된 줄은 이제 알았다. 만부득이한 사정이 있어 그렇게 된 것으로 아는데 장기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
원칙적으로 포항 영일만은 환태평양 물류중심지가 돼야 할 것이다.
안동 국가공단은 공단입주자가 적고 수질오염의 우려가 있어 중단됐다가 다시 재개된 줄 안다.환경부 환경영향평가 보완작업이 진행중이며 이것이 끝날 경우 국가공단으로 지정될 것이다.다만 북부권 개발문제는 국가전체 차원에서 개발에 실효성이 있는지 확신을 갖고 있지않다. 다시검토해보겠다.
-이총리는 자신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차기대통령후보로 계속 지목되고 있다. 지난 5월 방송기자클럽에서 "5~6년뒤 건강하고 나라가 어려워 나같은 사람도 필요하면"이라는 얘기도 했는데솔직한 심정은.
▲고향에서 솔직히 선배, 후배에게 말씀드린다. 곤혹스러운 질문이다. 그당시에는 아무리 얘기해도 언론이 믿어주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니다"라는 것으로 얘기했다. 5~6년뒤에도 절대 바람피울 생각이 없다. 내게는 인생철학이 있다.
우리나라는 일제 36년, 6·25등 근세 1백년동안 분열을 거듭했다. 이제는 통합이 되어야 한다. 미국, 중국, 러시아도 경제부흥을 하고 있는데 2010년쯤되면 중국의 경제력이 미국보다 앞선다. 열강의 틈바구니속에서 국민의 마음을 합쳐야 할 시점이다.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데 부하가 되면되었지 주체가 될 자신은 없다. 나의 능력이 없다고 확신을 하는데 후보군속에 끼워넣지 말라. 훌륭한 분들과 섞여서 경쟁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이총리는 계속 현직에 있을건지, 신한국당 대표로 자리바꿈을 할 계획인지.
▲총리직에 얼마나 더 있을수있을까에 대해서는 자의로 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대로 선택할수 있으면 벌써 그만뒀을 것이다. 대통령께서 아직까지는 나를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의로 그만두면신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나는 정치할 생각이 없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어떻게 끌고가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정치인이 될 생각이 없는데 어떻게 신한국당대표가 되겠는가.
-신한국당이 정부가 제출한 노동법개정안을 단독으로 기습통과시켜 노동계의 파업을 촉발했다.총리는 최선을 선택한 것인지 불가피한 선택인가. 또 절차와 과정에서 과연 바람직한 모습이었는가.
▲국내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고려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전문가들은 4~5년이후 국내기업은 공동화되고 재벌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외국으로 빠져나가 대량 실업사태가 우려된다고 보고 있다. 주위에서는 "얼마나 총리를 더하려고 이런 것을 떠맡느냐"고 말렸지만 문제를 피해가기보다정면으로 부딪치는게 옳다고 생각했다. 우리 후손과 국가장래를 위해 강행했다. 야당이 대화보다는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식당에 감금하는등 물리적으로 제지했다. 물론 절차상으론 모양이 바람직하지는 않았다.
-차기대통령은 21세기를 대비하는 대통령으로서 어느때보다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다음 대통령이 갖춰야 할 자질중 3가지 덕목이 있다면.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국가의 운명을 짊어지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리다. 느낌대로 말하자면첫째 무한한 헌신이다. 둘째는 자기를 버리고 나라와 국민에게 헌신하면서 사람에 대한 애정을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국민을 아끼고 사랑하며 어려운 사람을 돕고 사랑이 큰 분이라고 할수 있다. 민족애라고 표현할수 있다. 또하나는 한반도에 사는 사람으로서 통일을 내다보고 국제질서에서 자부심을 지킬수 있는 앞날에 대한 지혜나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
-총리는 함남에서 출생했고 학교는 서울에서 마쳤으며 부친고향은 경북 칠곡인데 진정한 고향은어디라고 생각하는가. 주로 어느쪽 분들과 만나 생활하는가.
▲이 질문에는 반문을 하고 싶다. 출생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선조가 살고 조상의 묘가 있는 곳이고향이다. 어릴때부터 고향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만나는 사람이 1천명이라면 이중 5백~6백명이 경북사람이다. 칠곡에 집성촌이 있어 내려올때마다 일가친척을 만난다.
-민주당의 이수인의원이 친동생이라는 사실은 잘알려진 일인데 정치문제가 어려울때는 당차원의입장을 떠나 의논을 하고 조언을 받는지.
▲형제간이기 때문에 못할 말이 없다. 정치문제, 인생, 인간전체등에 대해 자주 얘기한다. 정치문제도 포함될수 있다. 아우는 아우대로 뜻굽힐 사람이 아니고 나는 나대로 굽힐 사람이 아니다.-과거 전례에 비춰 선거가 있는 해는 남북관계가 경색됐다. 내년 대북관계 전망은 어떤가.▲정부내에서도 대북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이 있다. 그러나 상황에 비춰 유연하게 맞추는게 옳다고 본다.
대량탈북사태에 대해 정부차원의 대책을 마련해뒀다.
식량지원은 필요하지만 잠수함 사건이후 사과도 받지않고 대화에 나서는 것은 옳지않다. 우리는정식 사과를 받은뒤 언제든지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고 대화도 하겠다. 조만간 사과가 있을 것이며 그후 대화는 급속히 진전될 것이다.
-위천지정, 삼성자동차유치, 경주고속철 역사선정, 대구고속철 지하화 등 많은 문제로 반YS정서가 심화돼왔다.
TK정서에 대한 총리의 견해는.
▲3공에서부터 대구·경북은 경제부흥 등 좋은 일을 참 많이 했다. 물론 자유의 기본적 제한 등나쁜 일도 있었다. 공과는 그대로 공과를 인정해야 한다.
수백년 한국의 자부심을 유지해온 게 진짜 TK정신이다. 이타심, 손해보면서도 의를 지키는 것이다.
대통령 고향이 부산인데 낙동강 수질개선을 하겠다고 수없이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위천단지는 환경친화공단이지만 부산쪽 하류사람들은 정부 말을 곧이듣지 않게됐다.위천지정을 결정한 김대통령의 결정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보면 정말 어려운 것이었다. 고속철대구역사 지하화문제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지하화할 경우 돈이 아주많이 든다. 대구라고 지상화하려 한 것 아니다. 〈정리 李相勳·朴炳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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