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등 부품업체 조업중단 위기

입력 1996-12-27 00:00:00

정부 여당의 노동관계법 날치기 통과에 반발,현대 기아 쌍용자동차 노조가 26일오후부터 파업에돌입함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대구경북지역 9백여자동차부품업체들은 조업중단에 따른생산차질을 우려하며 사태진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섬유 건설등 지역 주력업종들이 심각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터에 지역경제를 버텨오던 자동차부품업계마저 위기에 빠질 경우 지역경제는 심대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며 10일이상 사태가장기화할 경우 연쇄부도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자동차부품업체들은 26일 업체별 대책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대응방안을 논의했으나 거의 전업체들이 하청생산을 하고 있어 뚜렷한 돌파구가 없는 상태다.

삼립산업,세원정공은 26일은 정상 생산체제로 가되 27일부터는 잔업등을 잠정 중단할 계획으로알려졌다.

동원금속은 27일부터 생산물량 조절에 들어갈 예정이며 조업시간중에도 라인정비,직원정신교육등을 병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상신브레이크의 경우 잔업시간을 없애고 「하루 8시간 정시근무체제」에 들어가는등 지역부품업체들은 대부분 조업단축등에 대비하고 있다.

경주 용강공단 및 포항철강공단내 1백여개에 이르는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파업으로 인한 조업중단이 불가피해지고 있는데 경주용강공단의 경우 아폴로산업 만도기계등 6~7개 사업장이 26일 파업에 들어갔다. 또 27일이후 파업동참을 결의한 업체도 상당수에 이르러 이들업체들의 조업차질에서 오는 피해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또 2,3차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하청업체들은 원청업체의 파업과 조업중단으로 연쇄적인 가동중단이 불가피하고 자금력과 신용도가 부족한 이들 사업장은 대기업이나 원청업체에 비해 어려움이더욱 클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지난해 지역자동차부품업체들의 총생산액은 대구 2조2천7백50억원,경북 2조4천90억원으로추산되고 있으며 대구에는 6백82개사,경북에는 2백46개사가 조업중이다.

〈사회2부·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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